[매경닷컴 MK스포츠(美 샌디에이고) 김재호 특파원] "편하게 해라" '빅보이'의 이 한 마디가 '타격머신'을 깨웠다.
최근 가장 뜨거운 한국인 메이저리그 선수는 김현수(28·볼티모어)다. 볼티모어 오리올스 소속인 그는 지난 5월 26일(이하 한국시간)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원정경기 이후 팀이 치른 8경기 중 7경기에 선발로 나와 타율 0.385(26타수 10안타) 2루타 3개 1홈런 4타점 4볼넷 6삼진을 기록했다. 3일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홈경기에도 2번 좌익수로 출전한다.
김현수는 최근 가진 인터뷰에서 시애틀 매리너스가 원정을 왔을 때 만난 이대호(33)의 조언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 이대호(왼쪽)는 김현수(오른쪽)에게 편하게 하라는 조언을 남겼다. 사진= MK스포츠 DB |
후보 신세를 벗어나지 못하며 좌절하고 있던 그에게 야구 선배 이대호는 여러 가지 조언과 함께 격려의 말을 남겼다. 그리고 바로 이어진 원정에서 극적인 변화를 이뤄냈다.
이대호는 김현수에게 어떤 '마법'을 부린 것일까. 3일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있던 이대호에게 물었다. 이대호는 엷은 미소와 함께 "'편하게 하라'고 했다"며 당시 전해준 조언에 대해 말했다.
"야구는 멘탈 게임"이라며 말문을 연 그는 "여유를 갖는 게 중요하다. 여유가 생기면 자신감도 생기기 마련이다. (김)현수는 쳐야 할 공도 못 치고 있는 게 안타까워서
이번 시즌 시애틀과 계약한 이대호는 플래툰 시스템 속에서도 꾸준히 자신의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자신과 비슷한 상황에서 실력으로 불리한 입지를 극복한 그이기에, 김현수에게 이대호가 전한 조언은 더 큰 울림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