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창원) 김진수 기자] “기회를 더 줘야지.”
김경문(58) NC 다이노스 감독은 1일 마산 두산 베어스전에서 윤병호(27)을 중견수로 선발 출전시킨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윤병호는 지난달 31일 두산전에서 2-6으로 뒤진 8회초 대타로 출전해 이현승을 상대로 3점 홈런을 터뜨렸다. 2013년 육성 선수로 입단한 윤병호의 첫 홈런이었다. 1군 통산 두 번째 안타를 홈런으로 연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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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경문 NC 감독은 비주전이라도 전날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면 그 다음 날 선발로 투입하면서 선수의 기는 살려주면서 기회도 준다. 사진=MK스포츠 DB |
물론 이날 두산 선발인 좌완 허준혁인 점도 우타자인 윤병호가 선발로 나가는 이유에 포함됐다. 그러나 하루 전날 홈런을 쳤다고 해서 1군 경험이 거의 없는 선수를 선발 명단에 포함시키기란 여간 어려운 결정이 아니다. 윤병호는 이날 3타수 무안타 1득점을 기록했지만 1군 첫 선발 출전이라는 값진 경험을 했다.
다소 상황은 다르지만 비슷한 예가 있다. 지난 달 18일 고척 넥센 히어로즈전에서는 포수 용덕한이 선발 마스크를 썼다. 보통 이민호가 선발로 나설 때 함께 선발 마스크를 쓰는 용덕한이었지만 이날은 달랐다. 용덕한은 하루 전날인 17일 대타로 출전해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첫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한 것.
그러면서 김 감독은 당시 경기에 앞서 “용덕한이 홈런을 때렸다”면서 선발 명단에 넣은 이유를 설명했다. 전날 활약을 하면 비주전이라도 곧바로 선발로 넣어준 모습이다. 전날의 활약을 이어가라는 의미도 있겠지만 선수의 기를 살려주는 것도 포함돼 있다.
지난 4월 김준완은 23일 문학 SK와이번스전에서 선발로 나서 4개의 볼넷을 얻었
NC는 해마다 떠오르는 신진급 선수들을 배출하고 있다.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면 곧바로 조금이라도 넒은 기회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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