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황석조 기자] KIA 영건 외야수 이진영이 제대로 자신의 존재감을 남겼다. 긴장된 탓에 볼카운트를 착각하는 실수를 범했지만 이후 행운까지 곁들여지며 경기 첫 득점의 주인공이 됐다. 이틀 연속 선발로 믿음을 드러낸 김기태 감독의 기대에 제대로 응답했다.
선린인터넷고를 졸업한 뒤 KIA 유니폼을 입은 이진영은 말 그대로 신예 중에 신예. 현재보다 미래를 염두 되는 외야자원이다. 그는 지난 31일 최원준 등 영건 야수 3명과 함께 1군에 콜업됐다. 지난 한 주 NC에게 스윕패를 당하며 침체에 빠진 팀 타선에 활기를 불어넣고자 하는 의도가 엿보였던 부분. 김기태 감독은 과감했다. 1군 합류 직후인 31일 잠실 LG전에 선발 우익수 및 9번 타자로 출격시킨 것.
관중도 많고 극도로 긴장될 것이 자명했다. 사령탑과 팬들 역시 큰 기대보다는 1군 경험에 더 초점을 맞췄을지도 모른다.
↑ KIA 영건 이진영(사진)이 놀라운 반전을 써내며 선취점의 주인공이 됐다. 사진(잠실)=옥영화 기자 |
아쉽게도 결말은 2루 방면 땅볼 아웃. 김 감독은 1일 경기 전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이)진영이가 치고 (최)원준이가 홈으로 들어오면 다음 날 신문 1면 감이었다”고 허허 웃었다. 신인들의 패기가 점수로 이어질 수 있었던 가능성을 높게 본 것. 실패했지만 좋은 경험이 됐을 것이라며 “오늘도 진영이가 선발로 나선다”고 신뢰를 드러냈다.
이런 김 감독의 믿음은 얼마 지나지 않아 결과로 입증됐다. 1일 잠실구장서 열린 LG와의 4차전, 이진영이 선취점 주인공이 된 것.
시작은 다소 황당했다. 사연은 이렇다. 3회초 1사 상황서 타석에 선 이진영은 상대투수 코프랜드의 3구에 헛스윙을 했다. 그런데 이후 돌연 덕아웃쪽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당시 볼 카운트는 1볼 2스트라이크. 신예인 이진영이 볼카운트를 착각해 삼진아웃으로 생각하고 덕아웃에 들어간 것이다. 주심은 물론 상대팀, 팬들까지 어리둥절하게 만든 황당한 일이었다. 경험이 적은 이진영이 얼마나 긴장하고 있는 지를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 이진영(오른쪽)은 연속된 상대실책으로 이날 경기 첫 득점의 주인공이 됐다. 사진(잠실)=옥영화 기자 |
이후 김호령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다. 이어 타석에 선 강한울이 때린 타구가 2루수 방면으로 흘러갔다. 이 때 이진영은 홈을 밟으며 선취점을 만든다.
이진영이 3회 얻은 1득점은 5회말까지 이어진다. KIA의 초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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