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이상철 기자] 고대했던 차우찬(삼성)이 다시 마운드에 섰다. 그렇지만 기대했던 차우찬의 피칭은 아니었다.
삼성은 차우찬의 복귀를 학수고대했다. 당초 3주가량을 예상했으나 공백기는 생각보다 길었다.
개막전 선발의 중책을 맡았던 차우찬은 가래톳 통증으로 3경기(1승 2패 평균자책점 3.32) 만에 전열에서 이탈했다. 지난 4월 14일 1군 엔트리 말소. 빠른 복귀를 위해 일본으로 건너가 치료를 받기도 했다.
지난 5월 8일 퓨처스리그 KIA전에 등판하며 곧 합류하는가 싶었다. 그러나 가래톳 통증이 재발, 합류 시기는 더 늦어졌다.
완벽하게 몸을 만들 때까지 기다렸다. 그리고 지난 5월 26일 퓨처스리그 SK전에서 4이닝을 소화한 뒤 1군 복귀 준비를 마쳤다. 그리고 이튿날부터 선수단과 동행했다. 차우찬은 “현재 몸 상태는 좋다”라며 더 이상 아프지 않다고 했다.
차우찬의 복귀는 삼성의 반격과 일맥상통한다. 선발 마운드가 낮아지면서 4월과 5월 고전했던 삼성이다. 차우찬이 제 몫을 해줄 경우, 탄탄한 선발진을 구축할 수 있다.
↑ 삼성의 차우찬이 1일 고척 넥센전에 선발 등판했다. 지난 4월 13일 대구 NC전 이후 49일 만에 1군 등판이다. 사진(고척)=김재현 기자 |
류중일 감독은 당시 “풀카운트 승부가 없는 게 좋았다. 거의 완투 페이스였다”라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차우찬은 5구 이내 승부를 펼쳤으며, 3B 볼카운트도 1번뿐이었다.
그러나 고척돔 마운드에 다시 오른 차우찬은 4회까지 87개의 공을 던졌다. 2회에 23구를 기록하더니 4회 투구수는 무려 39구였다. 피안타 7개 중 장타가 4개(2루타 1개-3루타 2개-홈런 1개)였다.
풀카운트 승부가 많았다. 26명의 타자를 상대해 총 5번이었다. 풀카운트 승부도 ‘해피엔딩’은 아니었다. 볼넷 3개와 희생타 1개. 그리고 이는 모두 실점으로 직결됐다.
2회 김민성이 풀카운트서 볼넷으로 걸어나간 뒤 김지수의 적시타로 홈을 밟더니 4회에는 강지광(볼넷→동점 득점), 김지수(역전 희생타), 이택근(볼넷→김하성 추가점 적시타)이 뒤집기의 중심에 있었다.
류 감독은 이날 차우찬의 투구수로 100개 전후로 정했다. 홍성갑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5회를 마친 차우찬의 투구수는 104
5이닝 7피안타 1피홈런 4볼넷 3탈삼진 5실점. 만족스런 복귀 무대는 아니었다. 차우찬이 삼자범퇴로 마친 이닝은 없었다. 그리고 시즌 최소 이닝이자 최다 실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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