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을 이겨낸 인간승리 스토리는 언제 보고 들어도 감동적인데요.
프로야구에서대장암을 극복하고 593일 만에 투수판을 밟고 시속 150km 넘는 공을 씽씽 던진 선수가 있어 진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이도성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해 가을 플레이오프 1차전 시구자로 나선 NC 투수 원종현.
대장암 환자가 힘들게 공을 던진다는 것 자체가 감동이었습니다.
이 때까지만 해도 다시 마운드에 서겠다는 '원종현의 꿈'은 말 그대로 꿈일 뿐인 듯했습니다.
겨울이 지나고 여름을 앞둔 늦은 봄.
원종현은 거짓말처럼 마운드에 우뚝 섰습니다.
몸과 얼굴은 여전히 수척해 보였지만, 삐딱하게 눌러 쓴 모자는 당당한 원종현의 모습 그대로였습니다.
대장암을 이겨낸 선수라고는 믿기지 않을 최고 구속 152km.
최강 타선을 자랑하는 두산 타자들의 방망이는 연거푸 헛돌아, 내리 세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웠습니다.
▶ 인터뷰 : 원종현 / NC 다이노스 투수
- "다시 야구 하고 싶은 마음이 제일 컸습니다. 마운드에 서고 싶었고 팬들 응원소리 들으면서 다시 한 번 공을 던지고 싶었습니다."
야구장 가장 높은 곳에서 하얀 꿈을 던지는 원종현의 2막 인생이 시작됐습니다.
MBN뉴스 이도성입니다. [ dodo@mbn.co.kr ]
영상취재 :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