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윤진만 기자] 잉글랜드 대표팀의 유로 2016 출전 명단을 보며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잖다.
올해 갓 데뷔한 ‘고교생’ 마커스 래쉬포드(18·맨유)가 꼭 필요한 자원이었냐는 의구심부터 나타낸다. 시즌 후반기 물오른 득점력을 뽐내고, 잉글랜드 대표팀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쏘며 강한 ‘임팩트’를 발휘했으나, 공격진에 한 자리를 꿰찰 정도는 아니라는 의견이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래쉬포드의 경우는 1998 프랑스 월드컵의 마이클 오언(당시 18세) 유로 2004의 웨인 루니(당시 18세)와는 다르며, 외려 2006 독일 월드컵의 시오 월컷(당시 16세)과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 여기 여기 붙어라… 마커스 래쉬포드(사진 왼쪽에서 두 번째)는 지난달 28일 호주와의 친선전에서 대표팀 데뷔전 데뷔골을 성공했다. 사진(영국 런던)=AFPBBNews=News1 |
오언과 루니는 각각 리버풀과 에버턴에서 주전 공격수로 한 시즌을 온전히 치른 뒤, 대회에 참가해 발군의 활약을 했다. 반면 월컷은 프리미어리그에서 데뷔도 하지 않은 상태로 대표팀에 뽑혔고, 월드컵에선 벤치만 경험했다.
지난 2월 말 프로에 데뷔한 래쉬포드는 월컷보단 나은 상황으로 보이지만, 원톱 포지션에 제이미 바디(레스터시티) 해리 케인(토트넘홋스퍼) 다니엘 스터리지(리버풀)가 건재한 상황이라 월컷처럼 벤치만 달구다 유로를 마칠 가능성이 있다.
로이 호지슨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조차 “너무 많은 공격수가 있어 그라운드를 누비긴 어려울 것”이란 사실을 인정했다.
후반기 물오른 득점력을 발휘한 베테랑 저메인 데포(선덜랜드)를 배제하고, 최종명단 발표 과정에서 안드로스 타운젠트(뉴캐슬유나이티드)까지 떨군 터라 유로 2016 성적에 따라 비난의 화살이 로이 호지슨 대표팀 감독에게 향할 수도 있다.
또 다른 걱정거리는 일부 선수들의 몸상태에서 비롯한다. 지난시즌 부상으로 제 기량을 펼치지 못했거나, 여전히 부상 위험을 떠안은 잭 윌셔(아스널) 조던 헨더슨, 스터리지(이상 리버풀) 등 3명을 발탁한 건 리스크를 알면서 리스크를 떠안은 결정이라는 거다.
리네커는 “셋 중 한 명 정도는 (뽑아도)괜찮을 것이다. 두 명도 뭐 그럴 수 있다고 치자. 3명을 전부 뽑았다고? 흐음. 역사적으로 이러한 도박은 항상 실패했다”고 비난했다.
↑ 프랑스까지 달려간다. 다니엘 스터리지(사진 왼쪽)는 종아리 부상을 당해 대표팀 합류가 불투명했지만, 최종 23명 명단에 들었다. 사진(영국 런던)=AFPBBNews=News1 |
앞서 스페인의 비센테 델 보스케 감독은 예비명단에 공격수 디에고 코스타(첼시)를 제외하며, 그 이유에 대해 “컨디션에 의심 가는 선수들이 많은 걸 원치 않았다”고 밝혔다. 같은 이유로 산티 카솔라(아스널)도 뽑지 않았다.
독일 역시 부상 회복 중인 플레이메이커 마르코 로이스(보루시아도르트문트)를 예비명단에 포함한 뒤, 고민 끝에 최종명단 23인에 등재하지 않았다. 다른 나라도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잉글랜드는 조금은 다른 길을 걷는 듯하다. 금융권에서 자주 사
[yoonjinman@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