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윤진만 기자] 공격수 2명으로 치르는 2연전. 어차피 한 번씩 선발로 뛰지 않을까, 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으나 첫 상대가 스페인이라면 얘기가 다르다.
선발을 중히 여기는 공격수들에겐 자존심이 걸린 문제다.
대기만성형 해외파 석현준(FC포르투)과 K리그 정상급 공격수로 우뚝 선 황의조(성남FC) 중 한 명은 이변이 없는 한 내달 1일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레드불아레나에서 열리는 스페인과 친선전에 선발 출격한다.
↑ 석현준과 황의조. 슈틸리케의 선택은? 사진=MK스포츠 DB |
울리 슈틸리케 대표팀 감독이 투 톱보단 원 톱을 선호한 점, 또 상대가 객관적 전력에서 앞선 팀이어서 미드필드진에 무게를 둘 것이란 점을 미루어 볼 때 그럴 가능성이 크다.
슈틸리케 감독은 29일 유럽으로 출국한 선발대 위주로 스페인전을 꾸리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둘은 기성용(스완지시티) 손흥민(토트넘홋스퍼) 지동원 홍정호(이상 아우크스부르크) 윤석영(퀸즈파크레인저스) 한국영(알가라파) 등과 나란히 출국해 이 조건에도 부합한다.
그럼 둘 중 누가 먼저 뛸까.
석현준은 유럽에서 건너온 지 일주일도 안돼 다시 유럽으로 출국해 연이은 장거리 이동과 시차에 따른 컨디션 난조가 우려된다. 게다가 4월 4일 이후 한 달 넘게 공식전에 출전하지 않은 점도 걱정거리다.
반대로 현역 생활 중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보낸 반년을 제외하고 줄곧 네덜란드 포르투갈 등 유럽에서만 지낸 유럽 수비수 파훼법을 꿰뚫고 있다. 스크린 플레이, 공중볼 싸움을 비롯해 신경전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안다.
황의조는 2009년 17세이하 대표 시절을 제외하면 공식전에서 유럽팀을 상대해본 적이 없지만, 최근 경기력이 물 올랐다. K리그 클래식 타구단 감독들이 ’영입 1순위’로 손꼽을 정도다.
몸싸움이 약한 게 흠이라면 흠이지만, 번뜩이는 순간 움직임과 반 박자 빠른 슈팅 능력을 지녀 예상외로 스페인 수비진을 괴롭힐 수도 있다.
둘의 스타일이 달라도 너무 다르므로 슈틸리케 감독은 팀 상황, 상대팀 상황에 맞게 한 선수를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 율리 슈틸리케 감독은 1일 스페인전에는 손흥민 기성용 홍정호 등 해외파 선발대 위주로 치르겠다는 구상을 말했다. 스페인전에서 선발로 뛰지 않은 선수는 자연스럽게 나흘 뒤 체코전에서 선발로 나설 확률이 크다. 사진(파주)=정일구 기자 |
스페인전 선발 명단 중 다른 포지션도 해외파 선발대 위주로 꾸려질 것으로 짐작한다.
공격 2선에는 손흥민 지동원 출전이 예상되고, 기성용과 한국영(또는 정우영)이 중원을 지키리라 전망한다.
포백은 윤석영 홍정호 임창우 중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K리그 경기를 마치고 30일 출국한 주세종(FC서울) 이재성(전북현대) 이용(상주상무)은 컨디션을 고려해 스페인전보단 체코전 출전 가능성이 크다.
대표팀은 1일 스페인전을 치른 뒤, 체코 프라하로 장소를 옮겨 5일 체코와 격돌한다.
○ 2016년 6월 국가대표팀 유럽 원정 A매치 최종명단 (20명)
GK: 김진현(세레소오사카/일본) 정성룡(가와사키프론탈레/일본)
DF: 곽태휘(알힐랄/사우디) 김기희(상하이선화/중국) 장현수(광저우R&F/중국)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독일) 이용(상주상무) 임창우(알와흐다/UAE) 윤석영(찰튼애슬레틱/잉글랜드)
MF: 고명진(알라이안/카타르) 기성용(스완지시티/웨일즈) 이재성(전북현대) 정우영(충칭리판/중국) 남태희(레크위야/카타르) 손흥민(토트넘홋스
FW: 석현준(FC포르투/포르투갈) 황의조(성남FC)
○ 해외파 선발대 명단 (8명)
기성용 손흥민 홍정호 임창우 윤석영 지동원 한국영 석현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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