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이상철 기자] (28일 프로야구 종합)
2016년 5월의 마지막 토요일. 불타는 금요일을 지냈던 한화가 신나는 토요일을 보냈다. 나쁜 건 가장 빠르면서 좋은 건 가장 느린 한화. 이번에도 10번째로 토요일의 승리 기쁨을 만끽했다.
한화는 올해 토요일 무승 팀(1무 6패). 남들은 다 이기는데 나 홀로 토요일만 되면 울상이었다. 일주일 전에는 kt와 5시간32분의 혈투를 치르고도 8-8 무승부. 그러나 7전8기였다. 한화만큼 토요일이 싫은(2승 5패) 롯데를 상대로 마침내 이겼다.
한화의 승리는 늘 극적이었다. 순탄하게 이긴 게 손에 꼽을 정도. 28일 대전 롯데전에서도 살 떨리는 승부를 펼쳤다.
0-2로 뒤진 2회 김태균의 3타점 2루타로 역전에 성공했지만, 이태양은 4회 강민호-김상호에게 백투백 홈런을 허용했다. 그러나 한화는 5회 양성우의 홈런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만든 뒤 6회 상대 실책을 틈타 3점을 뽑았다. 롯데의 추격으로 7-6까지 쫓겼으나 8회 차일목과 이용규의 적시타로 숨을 돌렸다.
한화는 1승을 위해 모든 걸 쏟았다. 아끼겠다던 송창식, 권혁 카드를 꺼내며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4회 등판한 심수창은 4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이틀 만에 또 승리투수가 됐다. 한화는 29일 만에 시즌 2번째 3연승을 달렸다. 이틀 연속 패한 롯데는 유일하게 한화에 열세(2승 3패)인 팀이 됐다.
↑ kt에 주권이 있다면, 넥센에는 신재영(오른쪽)이 있었다. 신재영은 7이닝 무실점 역투로 3연패 위기의 팀을 구하며 7승째를 거뒀다. 사진(수원)=옥영화 기자 |
1회 이승엽의 선제 2점 홈런을 신호탄으로 삼성은 SK 마운드에 융단폭격을 가했다. 4-0으로 앞선 4회 박해민이 2사 만루서 싹쓸이 3루타를 때리더니 이승엽이 또 다시 홈런을 날려 승부를 일찌감치 결정지었다. 전날 홈런 2방에 울었던 삼성은 홈런 4방을 퍼부으며 SK에 15-1, 14점 차 대승을 거뒀다.
장원삼은 7이닝 동안 안타 8개를 맞았으나 1점으로 막으며 4번째 도전 만에 시즌 2승째(4패)를 거뒀다. 토요일 승률을 5할(4승 4패)로 맞춘 삼성은 승패 마진도 ‘-3’으로 줄였다. 지난 7일 이후 3경기 연속 홈런이 없던 SK는 이날도 홈런 공장이 스톱. 3연승 도전도 좌절됐다.
전날 kt에 또 하나의 기록(주권 데뷔 첫 승 및 팀 첫 완봉승) 제물이 된 넥센은 깨끗이 설욕했다. 그들에겐 신재영이 있음에. 3회 2사 2,3루 위기서 이진영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신재영은 폭주기관차가 됐다. 7이닝 동안 5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투를 펼치며 시즌 7승 사냥.
14이닝 연속 무득점으로 침묵하던 넥센 타선도 5회 깨어났다. 김하성의 3루타에 이은 고종욱의 적시타로 선취 득점. 이어 8회 대니 돈과 김하성의 적시타로 1점씩을 추가하며 kt의 추격권에서 벗어났다. 넥센은 kt전 3연패를 끊었다. 토요일이 가장 신났던 kt는 4연승의 신바람이 멈췄다.
↑ 두산의 이현승(앞)은 니퍼트(뒤)의 승리를 지켰다. 두산은 34승을, 니퍼트는 8승을, 그리고 이현승은 14세이브를 기록했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
니퍼트(8이닝 8탈삼진 무실점)와 소사(7⅔이닝 3실점)의 팽팽한 투수전은 8회 갈렸다. 5회 김재환의 적시 2루타로 1점만 뽑은데 그쳤던 두산은 8회 2사 2루서 오재원과 민병헌의 연속 적시타로 소사를 무너뜨렸다.
LG는 9회 히메네스의 홈런 등으로 3-2, 1점차까지 추격했지만 마지막 펀치를 날리지 못했다. 이현승은 2실점을 했지만 버텨내며 14번째 세이브 성공. 니퍼트도 8승으로 다승 단독 선두.
NC는 이틀 연속 KIA 마운드를 초토화시켰다. 홈런 4개 포함 16안타 14사사구로 어제 이어 오늘도 13득점째. ‘홈런왕 1순위’ 테임즈는 15번째 아치를 그리며 마침내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또한, 통산 99호로 최소 경기 100홈런에 1개만을 남겨뒀다.
특히, 1회부터 8회까지 빠짐없이 점수를 뽑았다. 지난 27일 경기 6회부터 12이닝 연속 득점. 지난 2010년 4월 28일 대전 한화전과 29일 잠실 넥센전서 10이닝 연속 점수를 뽑은 두산의 기록을 6년 만에 갈아치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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