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이대호(시애틀)와 오승환(세인트루이스), 두 1982년생 동갑내기 선수는 한국, 일본 무대를 거쳐 이번 시즌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다.
두 선수 모두 성공적인 프로야구 선수 인생의 ’3막’을 열고 있다. 아담 린드와 1루를 나눠 맡고 있는 이대호는 18경기에서 타율 0.286 출루율 0.348 장타율 0.571 4홈런 6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오승환도 16경기에서 16 1/3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1.65로 순항하고 있다.
활약이 이어지면서, 일각에서는 이런 아쉬운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두 선수가 조금 더 메이저리그에 빨리 진출했다면 어땠을까?
↑ 지난 2014년 일본시리즈에서 만난 오승환과 이대호. 비슷한 시기 메이저리그대신 일본을 택했던 두 선수는 2016년 메이저리거의 꿈을 이뤘다. 사진= MK스포츠 DB |
결과만 두고 상상하는 것이지만, 조금 더 젊은 나이에 왔다면 더 좋은 활약을 보여줄 수도 있었을 것이라는 게 주변의 생각이다.
이에 대해 두 선수 모두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고개를 저었다. 오승환은 "지금와서 하는 얘기다. 상황이 어떻게 바뀌었을지 모르는 거 아닌가"라고 되물으며 더 빨리 왔다고 해서 더 좋을 거라는 보장은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반대로 일본에서 보낸 시간이 지금의 모습을 만드는데 도움이 됐다고 말한다. "빨리 왔으면 더 힘들었을 수도 있다"며 말문을 연 이대호는 "일본에서 4년간 야구를 한 것이 야구 인생에 큰 도움이 됐다. 많은 일을 겪으며 나 자신도 좋아졌다고 생각한다"며 지난 2년간 소프트뱅크에서 보낸 시간이 의미가 있었다고 말했다.
오승환도 "후회는 하지 않는다. 일본에서 생활한 경험이 낯선 문화에 적응하는데 도움
이대호는 역사상 최초로 한국, 일본, 미국 3국 프로야구를 모두 경험한 타자다. 오승환은 이상훈, 구대성, 임창용에 이은 역대 네 번째 투수다. 누구나 쉽게 할 수 없는 경험을 한, 한국 야구에 있어 귀중한 존재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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