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김근한 기자] 두산은 지난 2경기에서 볼 수 없었던 불방망이를 꺼내들었다. 21이닝 연속 무득점을 이어간 답답한 타선은 이날 없었다. 장단 18안타를 날리면서 11득점. 3연패 탈출을 위한 충분한 점수라고 느껴졌다. 하지만 이런 불방망이도 4연패를 막지 못했다. 불방망이보다 더 뜨거웠던 마운드가 있었기 때문.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두산전. 두산의 21이닝 연속 무득점 행진은 1회 곧바로 깨졌다. 두산은 김재환의 1회 초구 통타 동점 투런 아치에 길었던 침묵을 깼다. 지난 2경기에서 조쉬 린드블럼과 브룩스 레일라의 구위에 밀렸던 두산 타선은 물 만난 물고기처럼 롯데 마운드를 두들겼다.
두산 타선은 이날 상대 선발 박세웅을 올 시즌 최소 이닝(3⅓이닝) 소화에 그치게 만들었다. 김재환이 경기 초반 가장 뜨거웠다. 4회 세 번째 타석 만에 3안타 경기를 완성시켰다. 동점 투런 홈런(1회)-동점 적시 2루타(3회)-재역전 적시타(4회)까지. 영양가 만점의 활약이었다.
↑ 두산 투수 진야곱은 8-8로 맞선 7회 연속 4안타를 맞고 무너졌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
계속된 2사 만루에서 두산 벤치는 진야곱을 마운드에 올렸다. 하지만 진야곱도 급한 불을 끄지 못했다. 정훈에 2타점 적시타를 맞고 5-7 역전을 허용했다. 진야곱의 수난은 이어졌다. 6회 최준석에 비거리 130m짜리 초대형 솔로 홈런을 맞았다. 닉 에반스가 6회 날린 깜짝 동점 스리런 아치도 빛이 바랬다. 진야곱은 7회 곧바로 4타자 연속 안타를 맞고 재역전을 내줬다.
두산 투수 교체는 한 박자씩 늦어지는 모양새였다. 함덕주가 진야곱의 뒤를 이어 올라왔지만 김문호와 김상호에 연이은 적시타를 맞고 무너졌다. 1회부터 두산 마운드에 난 불은 끝까지 진화되지 못했다. 필승조에 속한 오현택도 8회 김문호에 2타점 적시타를 맞고 실점했다. 9회 올라온 이현호도 실점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이날 두산 마운드가
[forevertoss@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