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불과 1년 전만 해도 신생팀 kt의 미래였던 두 영건이 다른 유니폼을 입고 마주했다. 1995년생 동갑내기 박세웅(21·롯데)과 주권(21·kt)가 선발투수 맞대결을 펼쳤다. 각각 프로 데뷔 35번째와 19번째 경기에서.
박세웅과 주권은 27일 위즈파크에서 열린 KBO리그 롯데-kt전에 선발 등판했다. 박세웅과 주권의 대결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7월 31일 수원 롯데-kt전에서 나란히 마운드에 올랐으나 엇갈렸다. 박세웅은 1회부터 6회까지, 그리고 주권은 9회 등판했다.
↑ 롯데의 박세웅이 27일 수원 kt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를 펼쳤다. 사진(수원)=김영구 기자 |
1년 전과 달라진 둘의 위상이다. 박세웅은 롯데의 4선발로 자리매김했다. 2승 1패 평균자책점 4.11을 기록했다. 지난 21일 사직 한화전에서 6실점(4이닝)을 해서 그렇지, 앞의 2경기 평균자책점은 0.79였다. 주권도 6선발 체제의 kt에서 기회를 얻었다. 한 끗 차이로 선발승 기회를 놓쳤으나 가능성을 보였다.
잠재력이 큰 두 젊은 투수는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시즌 베스트 피칭이라고 해도 될 정도. 주권은 늘 5회가 문제였다. 4회까지 잘 던지다가 5회 들어 흔들렸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15개의 아웃카운트를 잡는 게 ‘불가능한 미션’이 아니었다.
박세웅도 무실점 피칭을 펼쳤다. 1회가 늘 고비였지만, 이번에는 탈삼진 2개를 포함해 깔끔하게 막았다. 종종 모자가 벗겨질 정도로 온힘을 다해 공을 던졌다. 그 공은 묵직했다.
젊지만 위기관리 능력도 뛰어났다. 주권은 3회 2사 후 김문호, 아두치에 연속 안타를 맞아 2,3루 위기에 몰렸으나 최준석을 1루수 땅볼로 유도했다. 그 바통은 박세웅에게로. 박세웅의 위기는 4회였다. 2루수 정훈의 실책에 볼넷 2개로 만루 위기를 초래했다. 그러나 전민수, 김종민을 잡으며 포효했다.
↑ kt의 주권이 27일 수원 롯데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를 펼쳤다. 사진(수원)=김영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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