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광주) 강대호 기자] ‘2008 베이징올림픽’ 수영 자유형 400m 금메달리스트 박태환(27·팀지엠피)이 583일(만 1년7개월5일) 만에 치른 400m 공식전에서 세계 최정상급 기록을 내자 대한수영연맹도 놀라움을 감추지 않았다.
광주광역시 남부대시립국제수영장에서는 25~29일 ‘2016 리우올림픽 경영국가대표 2차 선발대회’를 겸하는 ‘제88회 동아수영대회’가 열린다. 첫날과 이튿날 남자일반부 자유형 1500m와 200m 정상에 잇달아 오른 박태환은 27일 400m 결선에서도 대회신기록인 3분44초26으로 3관왕을 달성했다.
3분44초26은 2016시즌 세계 4위이자 아시아 1위에 해당한다. ‘리우올림픽 기준기록 A’인 3분50초44도 충족했다. 2016시즌 아시아 7번째이자 세계 40번째 A 기록 돌파다. 이번 시즌 일본 4명-중국 1명-말레이시아 1명이었던 ‘A 기록 만족’ 아시아 명단에 한국 박태환이 추가됐다.
한국기록은 2010년 박태환이 ‘제16회 광저우아시아경기대회’에서 수립한 3분41초53이다. 마지막 공식경기였던 2014년 ‘제17회 인천아시아경기대회’에서는 3분48초33로 3위였다. 2년에 가까운 공백에도 오히려 더 좋은 성적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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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태환이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자유형 100m 예선을 1위로 통과한 후 전광판을 보고 있다. 사진(문학박태환수영장)=김영구 기자 |
■자기만족 수준 넘어…더 나아질 수도 있다
현장에서 MK스포츠와 만난 대한수영연맹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익명을 전제로 인터뷰에 응했다. “직접 본 박태환의 자유형 400m는 인상적이었다”고 인정한 이 관계자는 “선수자격 정지로 대회 출전은 물론이고 공공시설에서의 훈련도 불가능한 악조건을 상당기간 감수해야만 했다. 그럼에도 ‘악전고투’했다고 자기 위안에 그칠 수준이 아니었다”면서 “수영선수로 20대 후반은 내리막이 분명한 연령대다. 그러나 이번 동아수영대회를 보니 더 나아질 여지마저 느껴진다”고 높이 평가했다.
■강자와 경쟁하면 기록향상 가능
이유를 묻는 기자에게 “박태환이 자신과 ‘경쟁’이 되는 선수들과 함께 경기한다면?”이라고 반문한 이 관계자는 “물론 심리적인 부담에 짓눌릴 수도 있겠으나 지금보다 향상된 기록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예상했다.
자유형 400m에서 박태환은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에 이어 ‘2012 런던올림픽’에서는 은메달을 획득했다. 2007·2011 세계선수권대회 및 2006·2010·2014 범태평양선수권 챔피언이기도 하다. 2006·2010 아시아경기대회 2연패도 달성했다.
■대한체육회 규정 변경 없이는 리우올림픽 불가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는 지난 6일 ‘도핑 적발 선수는 해당 징계가 끝나도 3년 동안 국가대표팀에서 배제한다’는 선발 규정을 바꾸지 않겠다고 밝혔다. 박태환은 2014년 9월3일 세계반도핑기구(WADA) 검사에서 금지약물 ‘테스토스테론’이 검출됐다. 국제수영연맹(FINA)은 이를 근거로 2016년 3월2일까지의 선수 자격정지 처분을 내렸다. 따라서 박태환은 이번 동아수영대회 결과와 관계없이 2019년 3월1일까지 국가대표가 될 수 없다.
일각에서는 도핑징계 종료 후에도 국가대표 발탁을 금지하는 것은 ‘이중징계’라는 지적이 나왔다. 그러나 스포츠공정위원회는 “해당 규정은 금지약물
1500·200·400m 복귀전을 모두 우승한 박태환은 28일 100m에서 동아수영대회 4관왕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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