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마치 지난 2014년 디비전시리즈 1차전을 보는 듯했다. 잘 던지던 클레이튼 커쇼가 한 번에 무너졌다. 가장 답답한 사람은 선수 자신, 그리고 역전패를 허용한 데이브 로버츠 감독일 것이다.
다저스는 27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마이애미와의 홈경기에서 3-6으로 졌다. 3-0으로 앞선 6회초 커쇼가 안타 5개를 연달아 허용하며 5실점한 것이 치명타였다.
↑ 클레이튼 커쇼가 한 이닝에 5실점을 허용했다. 흔치 않은 장면이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AFPBBNews = News1 |
커쇼는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특별히 다른 것은 없었다"며 6회 결과만 이상했던 이유에 대해 자신도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벗어나기가 어려웠다. 내가 해야 했던 일이지만, 안타가 나왔다. 스탠튼에게 맞은 홈런은 제구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2스트라이크 이후 맞은 안타도 많았다"며 이날 모습에 대해 말했다.
커쇼는 6회 1사 이후 미겔 로하스에게 맞은 먹힌 타구가 3루수 키 넘어가는 2루타가 됐고, 디 고든의 강습 타구가 글러브를 맞고 나오며 내야안타가 됐다. 이어 마틴 프라도, 크리스티안 옐리치에게 연속 안타로 2실점했고, 지안카를로 스탠튼에게 가운데 담장 넘어가는 3점 홈런을 얻어맞았다.
로버츠는 연속 안타를 허용하는 과정에서 교체를 생각하지는 않았는지를 묻는 질문에 "그는 최고의 투수다. 고려할 상황도 아니었다"고 잘라 말했다.
커쇼의 부진은 당황스러웠지만, 공격의 침묵은 실망스러웠다. 이날 다저스 타선은 득점권에서 7타수 무안타, 8개의
로버츠는 "오늘 최고의 타자는 커쇼였다. 그 이외에는 공격에서 얼마나 좋은 모습을 보여줬는지 잘 모르겠다"며 타선의 부진을 아쉬워했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