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강윤지 기자] 올 시즌 롯데 자이언츠 선발진의 ‘기둥’ 역할을 하고 있는 브룩스 레일리가 지난해 악연을 지웠다. 다만 결정적인 피홈런 한 방에 눈물을 흘렸다.
레일리는 26일 수원 kt전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102개의 공을 던져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4탈삼진 2실점 호투했다. 지난해의 악연을 끊어내는 값진 호투였다.
그러나 레일리의 호투가 완벽한 결과까지 낳지는 못했다.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있던 레일리는 7회 피홈런 한 방을 맞으며 순식간에 패전투수가 됐다.
↑ 롯데 선발투수 브룩스 레일리가 26일 수원 kt전서 7회 역전 투런 홈런을 허용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수원)=김재현 기자 |
그러나 kt전에만 나서면 작아졌다. 3경기서 승리 없이 2패만 얻었고, 평균자책점은 19.96으로 매우 좋지 않았다. 4회를 채운 경기도 없었다. 3⅓, 2⅓, 2이닝이 그가 소화한 이닝의 전부였다.
올 시즌 4경기 평균자책점이 2.70에 불과할 정도로 안정감을 뽐내고 있지만 레일리의 일방적인 우세를 점친 이는 극히 적었다. 지난해 워낙 안 좋은 모습을 많이 보였기 때문. 레일리도 kt에 일방적으로 당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답답해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이날 레일리는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마운드를 지켰다. 6회까지 그가 허용한 안타 수는 내야안타 포함 3개. 1회부터 5회까지는 매 이닝을 삼자범퇴로 막는 뛰어난 투구를 거듭했다. 타선이 5회초 뽑아준 타이트한 1점을 끌고 가며 1-0 리드, 승리투수 요건까지 갖췄다. 이날 승리를
7회 한 방이 그런 레일리를 울렸다. 레일리는 7회 1사 1루서 박경수에 137km 체인지업을 던졌다. 이 공이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투런 홈런으로 연결되면서 레일리의 승리도 함께 날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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