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전) 이상철 기자] 에이스의 불운이다. 첫 승은 언제쯤 신고할 수 있을까. 부산에서 뜨겁게 타올랐던 타선은 대전에 오니 차갑게 식었다. 하필 양현종(KIA)의 등판과 맞물려.
양현종은 올해 지독한 불운에 시달렸다. 2년 연속 15승 이상을 기록한 호랑이군단의 에이스는 올해 첫 승 기회를 번번이 놓쳤다. 야수의 실책, 불펜의 방화, 타선의 침묵 등으로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특히, 그는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 그가 앞서 네 차례 등판한 경기에서 지원 사격은 총 9득점이었다. 경기당 평균 2.25득점에 그쳤다. 무득점과 1득점도 있었다. 특히, 지난 20일 광주 삼성전에서 8이닝 5피안타 1실점으로 쾌투를 펼쳤으나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KIA도 연장 10회 끝에 1-2로 졌다).
KIA 타선은 26일 한화전서도 야속했다. 지난 23일과 24일 롯데를 상대로 36안타 27득점을 올렸는데, 이날은 미지근했다. 찬스마다 침묵했다. 2회초 1사 1,2루 및 3회초 1사 3루서 적시타는 터지지 않았다. 평균자책점 7.41의 한화 선발 마에스트리 공략에 실패, 5회초까지 무득점이었다.
↑ KIA의 양현종은 26일 KBO리그 대전 한화전에 선발 등판했지만 이번에도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사진=MK스포츠 DB |
지난 삼성전에서 효율적인 투구수(8이닝 98구) 관리를 했던 양현종은 긴 이닝을 소화하지 못했다. 물고 늘어진 한화 타선을 상대하느라 투구수가 늘어만 갔다. 5회까지 투구수가 98개였다. 6일 전 양현종
0-3으로 뒤진 가운데 양현종은 마운드를 쓸쓸히 내려갔다. 6이닝 3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를 했음에도,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지 못한 채. 양현종의 다음 등판 예정일은 5월 1일 광주 두산전. 그는 4월을 무승으로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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