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안준철 기자] 20일 인천 문학구장에는 비가 내렸다. 물론 경기를 하지 못할 정도의 양은 아니었다. 이날 홈팀 SK와이번스는 10개 구단 중 두산에 이어 두 번째로 올 시즌 10승 고지를 밟았다. 바로 ‘레인 켈리’덕이었다.
SK는 20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팀 간 2차전에서 9–1로 완승을 거뒀다. 시즌 10승(6패)째를 거두는 기분 좋은 승리이자, 전날(19일) 에이스 김광현을 내고도 타선이 찬스를 살리지 못하며 1-3으로 당한 패배를 설욕하는 승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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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릴 켈리가 4수 끝에 마침내 시즌 첫 승을 올렸다. 20일 문학 넥센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팀 승리에 1등공신이 됐다. 사진=MK스포츠 DB |
지난해 KBO리그에 데뷔한 켈리는 잘 던지고도 승수를 많이 챙기지 못했다. 타선의 득점지원이 빈약했던 탓도 있었다. 시즌 초반에는 등판이 예정된 경기가 비로 밀리는 경우가 많았다. 이런 탓에 ‘레인 켈리’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그러나 비를 몰고 온 켈리는 이날 또 다시 위력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최고 150km의 포심 패스트볼을 앞세워 1회를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웬일로 타선이 1회말 홈런 등으로 2점을 뽑아 주며 마음도 한 결 가벼워졌다. 비록 2회와 3회 각각 안타 2개씩을 맞으며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구위를 앞세워 위기를 돌파했다.
4회도 선두타자 대니돈에게 우전안타를 맞았다. 그러나 김민성을 3루땅볼로 유도 5-4-3병살로 순식간에 2아웃을 잡았다. 5회는 삼진 2개를 곁들이며 삼자범퇴, 6회도 세 타자를 모두 범타로 처리하며 삼자범퇴로 마무리했다. 켈리가 내준 점수는 단 1점도 없었다.
이날 SK타선은 평소와 달리 켈리를 위해 점수를 열심히 냈다. 2점을 뽑은 1회에 이어 3회와 4회, 6에도 각각 2점씩 점수를 추가했다.
6회까지 85구를 던진 켈리는 7회 마운드에 올라오지 않았다. 대신 김승회가 올라왔다. 비도 오기 때문에 벤치에서도 무리시키지 않은 것이다. 6회까지 안타는 5개 내주고 탈삼진은 6개였다.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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