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강윤지 기자] 16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는 경기 전 유독 ‘밝은 아우라’를 내뿜는 선수가 있었다. 흐린 날씨였지만 외야수 전민수(27)의 기분은 밝고 맑았다.
이날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그는 떨리고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7시즌 만에 합류한 1군이다. 2008년 프로 입단 이래 15경기 출전이 그의 1군 경기 출전 기록 전부다. 마지막으로 1군 무대에서 뛴 건 2009년이었다.
전민수는 올 시즌 퓨처스리그 9경기 타율 0.474(38타수 18안타) 출루율 0.524 장타율 0.553의 뛰어난 성적을 기록하며 부름을 받았다. 지난해에도 나름 맹타를 휘둘렀던 그는 팀 외야진이 워낙 훌륭해, 좀처럼 1군에 오르지 못하고 있었다. 그래도 실망보다는 ‘언젠가 기회가 오겠지’하며 자신을 단련하는 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 kt 위즈 외야수 전민수가 16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지난 2009년 이후 첫 1군 무대다. 사진(수원)=강윤지 기자 |
전민수는 “그동안 디테일한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썼다. 수비에서 안정감을 주려 했고, 작전 수행 능력을 키우려 했다. 2군 경기를 치르면서 매 순간 연습이라는 생각을 하고 준비했다”고 말했다. 목표인 ‘대체 불가능한 선수’가 되기 위해 매 순간 최선을 다할 각오다.
그는 “예전에는 한 타석만 하고 2군에 가기도 하고, 등록된 당일에 말소된 적도 있었다. 당시에는 불평불만도 많았는데, 돌이켜보면 그 한 타석, 단 하루도 나에게는 기회였더라”며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보다는 그동안 해왔던 대로 충실히 임하려 한다”고 했다.
남들과의 비교도 이제는 거부한다. 전민수는 “잘나가는 친구들이 많다. 넥센 (서)건창이도 그렇고, kt에는 고등학생 때 청소년 대표팀에서 함께했던 (하)준호, (장)성우 등이 있다. 어렸을 때는 친구들을 시기하기도 했는데, 내 갈 길에 충실해야 하는 것 같다”며 의연한 태도를 보였다.
대신, 지난해부터 1군과 2군을 자주 오갔던 김동명이 해준 이야기를 마음에 새기고 왔다. “동명이 형이 너 하고 싶은 대로 다 해라. 그래야 미련이 남지 않는다는 말을 해줬다.” 그 말처럼 순간에 충실한 플레이를 할 생각이다.
전민수는 1군 경기서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기도 전 이미 자신의 존재를 아주 강렬하게 남긴 바 있다. 지난 가을 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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