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투수 매디슨 범가너에게 천적이 나타났다. 그의 이름은 LA다저스의 유틸리티 선수 키케 에르난데스.
에르난데스는 16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와의 홈경기에서 1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 5타수 3안타 4타점 맹타를 퍼부으며 팀의 7-3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상대 선발 범가너를 상대로 맹활약했다. 1회 초구를 공략해 가운데 담장을 넘겼고, 3회 다시 홈런을 때렸다. 4회에는 1사 만루에서 3루수 옆 빠지는 2루타로 2타점을 뽑았다.
↑ 키케 에르난데스가 새로운 범가너 킬러로 떠올랐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AFPBBNews = News1 |
에르난데스는 경기 후 클럽하우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범가너를 상대로 잘한 것은 "엄청난 우연의 일치"라고 말하며 웃었다. 계속해서 비결을 캐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비결은 없다. 운이 아주 많이 따랐을 뿐"이라며 손사래를 쳤다. 굳이 비결을 찾자면 '집중력'에 있었다. "상대는 리그 최고의 투수 중 하나다. 그러기에 다른 때보다 조금 더 집중했다"고 말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오늘은 키케의 밤이었다"며 에르난데스를 승리의 일등공신으로 꼽았다. "스트라이크존을 공격적으로 공략했고, 팀을 위해 분위기를 띄웠다"며 그의 활약을 칭찬했다. "좋은 타자가 나가면 좋은 일이 생기기 마련이다. 오늘 그는 엄청난 경쟁력을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3회초 그의 호수비로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선발 클레이튼 커쇼는 "엄청난 플레이였다. 보는 재미가 있었다"며 동료의 호수비를 칭찬했다.
범가너를 상대로 강했던 것에 대해서는 "경기를 하다 보면 특정 선수에게 강할 때가 있다. 여기에 키케는 좌완 투수를 상대로 잘 때린다. 이 두 가지 요소가 결합돼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에르난데스는 지난 2014년 12월 우완 투수 크리스 해처, 포수 오스틴 반스와 함께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LA다저스로 트레이드됐다. 다저스는 이들을 받는 대가로 내야수 디 고든과 미겔 로하스, 우완 투수 댄 하렌을 내줬다.
로버츠 감독은 "대단한 유틸리티 선수"라며 다시 한 번 에르난데스의 가치를 높이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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