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전) 황석조 기자] 15일 열린 한화와의 경기. LG 마운드는 견고했다. 단 두 명의 선수로 경기를 끝냈다. 이를 이끈 것이 신예 이준형과 베테랑 정현욱. LG 마운드가 두터워졌다.
LG는 우선 미래를 얻었다. 올 시즌 두 번째 등판인 이준형이 첫 승리투수를 일궜다. 5⅔이닝 동안 실점은 2점 밖에 하지 않았다. 더욱 놀라웠던 것은 제구력. 이날 이준형은 볼넷을 한 개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지난 9일 시즌 첫 등판과 확연히 달랐다. 당시에는 1회부터 볼넷을 남발하며 신예의 한계를 노출했다. 불과 며칠 만에 제구력이 눈에 띄게 좋아진 것.
이준형은 당장 5선발 경쟁에서 한 발 앞서나가게 됐다. 현재 LG는 확실한 5선발이 정해지지 않았다. 봉중근은 아직 1군에 올라오지 못했다. 같은 영건자원 임찬규는 14일 등판서 부진했다. 이준형이 단연 돋보일 수밖에 없는 성적이다.
↑ 이준형(사진)이 시즌 두 번째 등판서 승리투수가 됐다. 볼넷을 최소화하는 피칭으로 향후 등판서 희망을 남겼다. 사진(대전)=김영구 기자 |
실점위기의 순간도 있었지만 병살타를 이끌며 스스로 모면했다. 관록이 드러났던 피칭. 2014년 7월8일 이후 1043일 만에 세이브까지 수확했다. 힘든 병마를 이겨내며 일찌감치 올 시즌 기대감을 높였던 정현욱. 시범경기를 통해 627일 만에 1군 마운드에 올랐지만 당초 정규시즌 복귀는 5월 이후가 될 확률이 높았다. 예상보다 빠르게 1군에 입성한 정현욱은 이날 첫 등판서 단순 구위점검 이상의 안정감을 선보였다.
LG 입장에서 반가운 소식이다. 젊은 팀컬러가 핵심이 된 올 시즌 LG로서 이준형이 마운드 한 축을 맡아준다면 현재와 미래 모두를 잡게 된다. 그렇다고 젊은 선수위주로만 시즌을 운영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마운드를 다잡아줄 선수가 필요하다. 이동현이 건재하지만 정현욱까지 역할을 맡아준다면 효과가
관건은 지속성이다. 한 두 경기 반짝한 뒤 사라지는 신예가 많다. 부상전력이 있는 정현욱도 아직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두 선수의 지속적인 활약여부가 올 시즌 LG 마운드 또 하나의 중요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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