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근한 기자] 두산 외야수 박건우(25)는 개막 후 2주 간 몸무게가 무려 10kg 정도 빠졌다. 그만큼 스트레스가 많았다는 의미다. 당초 김현수가 빠진 좌익수 자리는 박건우가 차지하는 모양새였지만 시즌 초 타격 페이스가 너무 안 좋았다. 이제 마음고생을 털고 쉽게 죽지 않는 끈질긴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박건우는 지난 15일 잠실 삼성전에서 시즌 첫 3안타 경기를 펼쳤다. 1회 희생 뜬공으로 추가 득점에 기여한 박건우는 4회 1사 후 상대 선발 콜린 벨레스터를 상대로 2루타를 날렸다. 이어진 김재호의 적사타 때 홈을 밟았다.
벨레스터를 끌어내린 한 방을 날리기도 했다. 박건우는 5-0으로 앞서 5회 2사 1,2루에서 좌전 적시타를 때려 벨레스터를 강판시켰다. 이후 7회 안타를 한 개 더 추가해 시즌 첫 3안타 경기를 완성시켰다. 올 시즌 들어 최고의 타격감을 보여준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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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외야수 박건우는 최근 마음고생을 겪으면서 10kg가 빠졌다. 좀 더 끈질긴 모습으로 팀에 보탬이 되겠다는 각오다. 사진=MK스포츠 DB |
박건우는 “시즌 초반 타격이 잘 안 풀리면서 스트레스가 너무 많았다. 몸무게도 빠지고 잠도 못 자고 1끼도 제대로 먹지 못 했다. 개막하고 나니 부담감이 정말 컸다. 그래도 감독님이 신경을 많이 써 주신다. 작년 같으면 꾸짖으셨을 거 같은데 올해는 ‘너 혼자 왜 그렇게 신경 쓰고 있냐’며 힘을 주신다”고 전했다.
김 감독은 경기 전 플래툰 시스템을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김재환을 좌익수로 활용하면서 박건우와 함께 상황에 맞는 기용을 하겠다는 것. 박건우도 현실을 인정하고 부담감을 내려놓고자 한다. 당초 기대가 많았기에 주전 좌익수 자리에 대한 스트레스가 컸다.
박건우는 “못 하니깐 원래 이 자리가 내 자리가 아니었구나하는 생각도 들었다. (김)재환이 형이 저보다 타격에서 월등히 앞선다. 그저 제 자리를 지키기 위해 노력할 수밖에 없다. 플래툰 시스템을 하더라도 매 경기 경쟁보다는 같이 잘 하고 싶
무엇보다 일희일비하지 않고 그저 한 타석 한 타석 끈질긴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박건우는 “앞으로 1경기 1경기 일희일비 하지 않으려고 한다. 지금 위치에 안주하지 않고 팀에 도움을 주고 싶다. 무엇보다 쉽게 죽지 않고 싶다. 끈질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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