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윤규진(한화)이 돌아온다. 한화 불펜의 필승조 폭을 한층 넓혀줄 윤규진이 돌아온다. 그런데 선발투수로 돌아온단다.
김성근 감독은 16일 대전구장서 열리는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선발투수로 윤규진을 예고했다. 그렇게 기다리던 윤규진이 돌아오는데 분명 반기기만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윤규진은 데뷔 이래 구원투수로서 발전한 자원이다. 2009시즌까지는 선발 출전 기록도 간간이 있지만 2010시즌부터 2015시즌까지 (군 복무 기간 제외) 선발로 나선 적이 한 번도 없다. 통산 318경기 중 선발 기록은 15경기 72⅔이닝, 이게 전부다.
↑ 윤규진이 16일 대전 LG전에 선발투수로 예고됐다. 사진=MK스포츠 DB |
시즌 전부터 한화의 가장 큰 걱정은 선발진이었다. 타선과 불펜진이 뛰어나 우승후보로 분류됐지만 선발 싸움에서 많은 물음표를 남겨왔다. 그리고 개막 이후 가장 먼저 10패를 기록하는 과정에서 생각보다 더욱 심각한 선발진 붕괴 모습을 보였다.
윤규진은 지난해 어깨 수술을 받고 이제 1군에 복귀한다. 시범경기에도 한 차례 등판했고 이후 다시 복귀 시점을 조율하며 몸을 만들었다. 아직 몸 상태에 확신이 있을 단계가 아니다. 관리가 필요하다.
복귀를 앞두고 퓨처스리그에도 2번 등판했는데 8일 kt전서 2이닝 무피안타 2볼넷 1탈삼진 무실점, 12일 롯데전서 3⅓이닝 2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기본적으로 이닝을 소화해야 하는 ‘선발투수’에 맞춰 대비를 했다고
이날 전국적으로 비 예보가 되어 있어 우천취소 가능성이 적지 않다. 그러나 경기가 치러질 경우 그것은 몇 단계 심화한 재앙의 실체를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윤규진 뒤로 또 많은 투수들이 이어 던지는 그림, 흔히 보던 광경이기는 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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