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구) 이상철 기자] 1일 오후 7시 라이온즈파크에서 KBO리그 두산-삼성전(두산 5-1 승)이 치러졌다. 2016년 KBO리그의 공식 개막전으로 총 720경기의 대장정을 알리는 개막 축포가 대구의 밤하늘에 터졌다.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1번째 KBO리그 경기였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었던 두 팀이 치열하게 겨루면서 역사적인 1호 기록들도 함께 쏟아졌다.
↑ 김연아는 1일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6년 KBO리그 두산과 삼성의 개막전에 시구를 했다. 사진(대구)=김영구 기자 |
라이온즈파크의 첫 시구 영예는 ‘피겨 여왕’ 김연아에게 돌아갔다. 삼성은 첫 시구의 의미를 고려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인물을 찾았고,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김연아를 모셨다. 그는 삼성전자의 CF모델이기도 하다. 김연아는 시구를 마친 뒤 “라이온즈파크의 첫 시구를 해 영광이다. 다들 즐겁게 관전하기 바란다”라며 “삼성 라이온즈 파이팅”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 두산의 정수빈은 1일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6년 KBO리그 삼성과 개막전서 1회초 볼넷에 이어 2루 도루까지 성공했다. 사진(대구)=김영구 기자 |
라이온즈파크의 1루 베이스를 가장 먼저 밟은 야수는 정수빈(두산)이었다. 2번타자로 출전한 정수빈은 1회초 첫 타석에서 볼넷을 얻었다. 차우찬(삼성)의 제구가 흔들리자, 침착하게 볼을 하나씩 골랐다. 그는 민병헌의 볼넷으로 2루까지 진루하더니 닉 에반스의 타석에서 3루 베이스를 훔쳤다. 도루 성공. KBO리그의 공식 시즌 1호 도루이기도 했다. 에반스는 차우찬의 커브에 꼼짝없이 당하며 1호 삼진.
↑ 삼성의 박해민은 1일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6년 KBO리그 두산과 개막전서 1회말 포수 앞 내야안타로 출루했다. 사진(대구)=김영구 기자 |
라이온즈파크에서 치러진 공식 경기(3월 22일 LG와 시범경기)의 첫 홈런을 기록한 박해민(삼성)이 1호 안타의 주인공이 됐다. 박해민은 1회말 1사 주자가 없는 가운데 볼카운트 1B 2S에서 더스틴 니퍼트(두산)의 4구에 배트를 돌렸다. 빗맞았는데 오히려 행운이 따랐다. 기습번트성 타구가 됐고, 발이 빠른 박해민은 1루 베이스를 ‘여유 있게’ 밟았다. 포수 양의지가 공을 주워 던졌지만, 1루수 에반스가 아닌 2루수 오재원의 글러브로 향했다. 하지만 ‘도루왕’ 박해민은 도루보다 도루자를 먼저 기록했다. 아롬 발디리스 타석에서 니퍼트의 견제에 걸려 2루를 향해 뛰었으나 아웃.
↑ 삼성의 이승엽은 1일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6년 KBO리그 두산과 개막전서 1회말 2사 1,3루서 적시타를 기록했다. 사진(대구)=김영구 기자 |
‘살아있는 전설’ 이승엽(삼성)은 라이온즈파크에서도 하나의 역사를 썼다. 첫 타점을 올리며 0의 균형을 깼다. 1회말 2사 1,3루에서 연속 헛스윙으로 2S에 몰렸지만 볼을 3개 연속 고르더니 니퍼트의 가운데 몰린 체인지업을 밀어 쳤다. 2루수 오재원이 몸을 날렸지만, 총알 같은 타구는 이미 빠져갔다. 3루 주자 발디리스가 홈을 밟으며 1호 득점을 기록했다.
↑ 삼성의 차우찬은 1일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6년 KBO리그 두산과 개막전서 2회초 1사 1루서 김재호의 땅볼 수비를 하다가 실책을 기록했다. 사진(대구)=김영구 기자 |
썩 기분 좋지 않은 기록인 실책, 그 불명예는 차우찬에게 돌아갔다. 차우찬은 2회초 위기에서 너무 다급했던 것일까. 연속 피안타(오재원-박건우)와 도루(오재원), 희생타(최주환)로 실점을 한 차우찬은 1사 1루서 김재호를 풀카운트 끝에 내야 땅볼로 유도했다. 차우찬이 공을 잡기 위해 글러브를 갖다 댔지만, 튕겨 맞고 뒤로 흘렀다. 그러나 유격수 김상수는 역동작에 걸렸다. 내야안타가 아닌 실책. 이후 2루수 백상원의 실책까지 나왔다. 백상원은 발디리스의 송구를 놓쳤고, 그 사이 박건우가 3루를 돌아 홈으로 쇄도해 2-1 역전에 성공했다.
↑ 두산의 양의지(오른쪽)가 1일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6년 KBO리그 삼성과 개막전서 3회초 1사 1루서 2점 홈런을 날렸다. 사진(대구)=김영구 기자 |
관심을 가장 모은 기록은 홈런. 라이온즈파크는 타자 친화적인 구장으로 평가됐고, 5번의 시범경기에서 9개의 홈런이 터졌다. 그 가운데 24번째 타자가 첫 아치를 그렸다. 그 꽃을 피운 건 원정팀 포수 양의지. 그는 두산이 2-1로 리드한 3회초 1사 1루서 차우찬의 5구 144km 속구(볼카운트 2B 2S)를 때려, 라이온즈파크 우중간 외야 펜스를 넘겼다.
↑ 1일 KBO리그 두산-삼성의 공식 개막전이 열린 라이온즈파크에는 구름관중이 몰렸다. 사진(대구)=김영구 기자 |
라이온즈파크의 규모은 2만4000석. 대구시민구야구장(1만석)과 비교해 2.4배다. 외야 입석, 잔디 좌석 등도 있어 수용인원은 2만9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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