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구) 이상철 기자] 1일 대구 두산-삼성전은 KBO리그 개막 5경기 가운데 가장 관심을 모은 경기였다. 최신식 시설을 자랑하는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1번째 KBO리그 경기이면서 공식 개막전이었다. 특히, 지난해 한국시리즈(KS)에서 맞붙었던 사자와 곰이 첫 판부터 겨루면서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됐다. 이른바 ‘KS 리벤지 매치’였다.
애써 두 팀의 선수들은 크게 의식하지 않으려 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한국시리즈 우승의 기쁨은 하루가 지나니 끝이더라”라며 2015년 마지막 경기와 2016년 첫 경기를 명확히 구분 지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을 비롯해 두 팀 선수들도 “144경기 중 1경기일 뿐이다”라고 입을 모았다.
한국시리즈의 연속성은 없다고 했지만, 서로를 이기겠다는 의지는 6개월 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기분 좋은 첫 출발을 위해 승리를 거두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삼성이 1호 기록을 신경 쓰지 않아도 1호 승리는 달랐다. 두산 또한 우승팀 자격으로 치르는 첫 경기라 자존심상 물러설 수 없었다.
↑ 2015년 한국시리즈 이후 2016 KBO리그 개막전에서 다시 만난 두산과 삼성. 안타는 8개로 같았으나 두산은 상대 실책 2개와 홈런 2개를 묶어 5-1로 승리했다. 사진(대구)=김영구 기자 |
먼저 기회를 얻은 두산은 1회초 1사 1,2루서 에반스의 삼진과 양의지의 뜬공으로 무산. 반면, 삼성은 1회말 안타 4개로 니퍼트를 두들겼다. 그런데 득점은 단 1점. 박해민이 포수 앞 내야안타로 출루한 뒤 견제에 걸려 도루 실패한 게 삼성으로선 뼈아팠다.
이후 중심타선(발디리스-최형우-이승엽)의 3연타가 터졌으니까. 1회의 니퍼트는 분명 흔들렸다. 하지만 니퍼트는 이 위기를 극복한 뒤 ‘사자 사냥꾼’으로 돌아왔다. 2회부터 6회까지 무실점 역투. 삼성전 통산 평균자책점은 2.55로 더욱 짠 맛이 강해졌다.
삼성은 1-0의 리드를 너무 쉽고 허무하게 빼앗겼다. 2회초 1-1 동점 상황은 크게 나쁘진 않았다. 차우찬이 오재원과 박건우에 연속 안타를 맞은 뒤 최주환의 희생타로 실점한 것. 원점이었고, 균형은 팽팽했다. 그러나 너무 빨리 무너졌다.
투수 차우찬이 김재호의 땅볼을 잡는다는 게 글러브에 굴절됐다. 1사 1루는 1사 1,2루가 됐다. 이 ‘미스 플레이’는 찜찜했지만 운이 없었다. 그러나 그 뒤가 문제였다. 허경민의 타구를 3루수 발디리스가 잡고 2루로 송구했다. 아웃 타이밍이었다. 하지만 2루수 백상원이 놓치며 뒤로 흘렸다. 그 사이 2루 주자 박건우가 홈을 밟으며 역전에 성공했다. 삼성은 깔끔하게 끝내고 반격을 준비해야 했건만, 실책 2개 탓에 수비 시간은 길어졌다.
두산은 뒤집었으나 삼성은 뒤집지 못했다. 두산은 3회초 양의지의 2점 홈런으로 4-1로 달아나더니 8회초 민병헌의 쐐기 홈런(1점)까지 터지며 승기를 굳혔다. 그리고 결정적인 순간마다 야수의 호수비 퍼레이드가 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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