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4타수 1안타·박병호 3타수 무안타…궁지 몰린 김현수

이대호, 4타수 1안타·박병호 3타수 무안타…궁지 몰린 김현수

이대호(34·시애틀 매리너스)가 안타를 쳐 타율을 끌어올렸습니다.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와 추신수(34·텍사스 레인저스)는 연속 안타 행진을 마감했습니다.

궁지에 몰린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는 5경기 연속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습니다.

이대호는 3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7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를 기록했습니다.

이대호의 타율은 0.234에서 0.235(51타수 12안타)로 조금 올랐습니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개막 로스터(25명) 진입을 확정한 이대호는 이날 안타로 두 경기 연속 침묵에서 탈출했습니다.

출발은 불안했습니다. 이대호는 1회초 수비 때 실책을 저질렀습니다.

그는 0-1로 뒤진 1사 1, 3루에서 비교적 평범한 타구를 놓쳤고, 이는 실점으로 이어졌습니다.

기록원도 1루수 이대호의 실책으로 기록했습니다.

이대호는 2회말 첫 타석에서 샌디에이고 선발투수 타이슨 로스를 상대로 유격수의 실책을 틈타 1루를 밟았습니다.

하지만 후속타 불발로 홈으로 돌아오지는 못했습니다.

5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는 바뀐 투수 브랜든 모로우를 상대로 루킹 삼진으로 아웃됐습니다.

7회말에는 카를로스 빌라누에바를 상대로 방망이를 크게 휘둘렀지만 우익수 뜬공으로 돌아섰습니다.

이대호는 9회말 마지막 타석에서 마침내 안타를 쳤습니다.

그는 조시 마틴을 상대로 1볼-2스트라이크의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좌전 안타를 친 뒤 대주자 대니얼 파올리니와 교체됐습니다.

시애틀은 5-7로 졌습니다.

시애틀 선발투수 펠릭스 에르난데스는 1회초에만 4점을 내줬고, 시애틀은 결국 승부를 뒤집지 못했습니다.

박병호는 플로리다주 포트 마이어스 센추리링크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린 시범경기 토론토 블루제이스전에 6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무안타를 기록했습니다.

앞선 2경기 연속 안타를 쳤던 박병호는 이날 침묵하며 타율이 0.269(52타수 14안타)로 떨어졌습니다.
박병호는 1-0으로 앞선 1회말 2사 1, 3루에서 첫 타석에 들어가 우완투수 라이언 테페라와 상대해 유격수 뜬공으로 기회를 살리지 못했습니다.

3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맞이한 두 번째 타석은 좌완투수 브렛 세실을 상대로 배트 중심에 공을 맞혔지만, 타구가 중견수 정면으로 향해 아웃됐습니다.

3-3으로 맞선 6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마지막 타석에 선 박병호는 우완투수 로베르토 오수나의 시속 98마일(약 158km) 강속구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습니다.

박병호는 7회초 시작과 동시에 제임스 베리스퍼드와 교체됐습니다.

미네소타는 토론토에 4-3으로 이겼습니다.

추신수는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 스타디움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시범경기에 3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무안타 1타점을 기록했습니다.

시범경기 타율은 0.333에서 0.314(35타수 11안타)로 내려갔습니다.

지난 28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7경기 연속 안타를 친 추신수는 이날 사흘 만에 경기에 나섰습니다.

추신수는 1회말 1사 3루에서 상대 선발투수 이안 케네디의 3구째 시속 92마일 투심 직구를 공략해 2루 땅볼로 물러났습니다.

하지만 그 사이 3루주자 딜리아노 드실즈가 홈으로 쇄도해 추신수는 타점을 올렸습니다.

추신수는 팀이 2-1로 앞선 4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바뀐 투수 웨이드 데이비스를 상대했지만 라인드라이브성 타구가 1루수 글러브에 빨려 들어갔습니다.

추신수는 5회초 수비 때 라이언 코델과 교체됐습니다.

텍사스는 5-1로 승리했습니다.

김현수는 지난 26일 뉴욕 양키스전 이후 5경기째 선발에서 빠졌습니다.

27일 보스턴 레드삭스전 대타 출전을 끝으로 3경기 연속 시범경기에 출전조차 못 했습니다.

이미 벅 쇼월터 감독과 댄 듀켓 단장은 김현수를 전력 구상에서 제외했습니다.

시범경기 타율 0.182로 고전한 김현수를 놓고 쇼월터 감독이 먼저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할 것을 제안했고, 듀켓 단장 역시 이에 동의했습니다.

미드 애틀랜틱 스포츠 네트워크(MASN)는 "쇼월터 감독이 (마이너리그 동의)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는 시범경기에 출전하는 일이 없을 것이라 선언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우완투수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하루 더 쉬었습니다.

오승환의 시범경기 성적은 8경기 8⅔이닝 5피안타 2실점, 평균자책점 2.08이며 메이저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하는 게 확정적입니다.

부상에서 회복 중인 강정호(29·피츠버그 파이리츠)는 마이너리그 경기에서 홈런포를 터뜨렸습니다.

특히 그는 부상 후 처음으로 타격과 수비, 주루까지 동시에 소화했습니다.

강정호는 플로리다주 브래든턴에서 뉴욕 양키스 산하 마이너리그 구단과 가진 연습경기에 출전했습니다.

피츠버그 지역 신문 '피츠버그 포스트 가제트'는 강정호가 작년 9월 다친 뒤 처음으로 타격과 수비, 주루를 함께 소화했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주루는 1루까지 뛰는 것으로 제한했습니다.

ESPN 칼럼니스트 키스 로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위터로 강정호 홈런 소식을 전하며 "양키스 우완 게이브 엔시나스의 시속 91마일(약 146km) 패스트볼을 쳐서 홈런을 만들었다"고 전했습니다.

지난 24일 팀 자체훈련에서 에이스 게릿 콜을 상대로 홈런을 친 이후 일주일 만에 다시 공을 펜스 뒤로 넘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