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진수 기자] “제가 낯을 많이 가려서요.”
NC 다이노스 투수 박민석(27)은 긴장한 듯 목소리가 다소 굳어 있었다. 오랜만의 인터뷰라며 다소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는 모습이었다. 박민석은 NC팬들에게도 다소 생소한 이름의 투수.
2008년 신인드래프트 2차 7라운드에서 두산 베어스에 지명돼 프로에 데뷔한 박민석은 큰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지난 2014년 방출됐다. 1군 통산 성적은 20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3.63
박민석은 지난해 초 테스트를 통해 NC에 신고선수로 입단, 프로 생활을 잇는데 성공했다. 지난해 퓨처스리그에만 등판한 박민석은 26경기에서 2패 2홀드 평균자책점 7.74를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 NC의 미국 스프링캠프에 참가한 그는 시범경기에서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그는 7경기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 0을 기록했다. 지난해 시범경기(2경기 1패 평균자책점 6.75)보다 크게 나아진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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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C 투수 박민석이 시범경기에서 한 점도 내주지 않는 투구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박민석이 올 시즌 1군에서 기회를 잡을 수 있을까. 사진=김재현 기자 |
시범경기 기간에는 최고 시속 148km의 속구를 뿌리는 등 연신 타자들의 헛스윙을 유도했다. 그는 시범경기 7⅓이닝을 소화하면서 삼진은 8개를 잡아냈다.
박민석은 “입단 후에 145~146km를 던지다가 상무에 입단 후 149km까지 나왔다. (지난해와 비교해) 요즘 들어서 구속이 다시 올라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의 스피드가 안 나왔을 때도 공의 힘이 좋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살짝 어깨를 으쓱댄다.
키 189cm 몸무게 100kg에 이르는 큰 체구도 타자들에게는 위협적이다. 박민석은 “팀 내 타자들한테 물어보면 제 폼이 낯설기도 하고 덩치도 크다보니 무섭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시범경기 후반까지 박민석은 팀이 지고 있을 때나 동점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그는 “지고 있더라도 제가 막고나면 다음 이닝에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더 실점을 안 하려고 집중한다”고 말했다.
인터뷰를 진행한 뒤 두 차례 더 마운드에 오른 박민석은 팀이 리드하고 있을 때 등판했다. 무실점 행진은 계속됐다.
프로선수가 방출된 뒤 새로운 팀에서 적응하며 생활을 이어간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박민석은 “지난해에는 많이 안 좋았었는데 퓨처스리그에서
박민석의 올 시즌 목표는 단연 1군 등판. “30~40경기에 나가고 싶고 잘 던진다면 홀드도 기록해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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