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진수 기자] 2015-16시즌 프로농구는 시작부터 뻐걱 거렸다. 현직 감독이 불법 스포츠 도박 및 승부 조작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여기에 일부 선수들마저 불법 스포츠 도박 가담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악재가 잇따라 겹쳤다.
그러면서 올 시즌을 향한 힘찬 각오와 이와 관련한 여러 입담들이 쏟아져야 할 미디어데이는 반성과 용서를 구하는 자리가 됐다.
당시 김영기 한국농구연맹(KBL) 총재는 “그 동안 팬들에게 큰 실망을 안겨 드린 점에 대해 깊은 반성과 함께 용서를 구한다”며 “초심으로 돌아가 온몸을 던지고 불태우는 자세로 감동을 선사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10개 구단 사령탑들 역시 한목소리로 농구계의 잘못을 인식하고 반성해야 한다면서 최상의 경기력으로 팬들을 끌어 모으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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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양 오리온이 29일 전주 KCC와의 챔피언결정전 6차전에서 승리를 따내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올해 챔프전은 시리즈 내내 많은 관중들이 경기장을 찾는 등 뜨거운 열기로 관심을 모았다. 사진=옥영화 기자 |
그럼에도 올 시즌 정규리그 총 관중은 93만7267명으로 6년 만에 100만명 이하를 기록했다.
그러나 6강 및 4강 플레이오프를 거쳐 맞붙은 고양 오리온과 전주 KCC간 챔피언결정전은 매 경기 관중들이 들어차 뜨거운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양 팀이 최근 챔피언결정전 우승 경험이 없었고 잭슨과 에밋 등 화려한 테크니션을 보유한 선수들이 있었던 것이 흥행에 도움이 됐던 것으로 보인다.
4600석 규모의 전주실내체육관에는 만석도 모자라 300석의 야외 응원석이 마련되는 등 뜨거운 열기로 가득찼다.
고양 체육관도 이에 질세라 정규시즌 때 사용하던 통천을 걷어내고
정규리그에서의 흥행은 실패했지만 챔프전을 통해 다시 불은 지펴 체면을 살린 프로농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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