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근한 기자] MK스포츠는 지난 1월 1일 병신년(丙申年)을 맞아 프로야구 10개 구단의 새해 소원을 풀어봤다. 2015년보다 더 희망찰 2016년을 꿈꾸면서 더 강해지고 싶다고, 더 잘하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저마다 열심히 빌었던 소원이 현실이 되기 위해 무던히 노력도 했다. 90일 가까이 흘렀다. 스프링캠프를 마쳤으며 시범경기도 다 치렀다. 시즌 개막을 이틀 남겨둔 가운데 준비과정은 잘 됐을까.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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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형 두산 감독의 올 시즌 준비 과정은 순탄하게 흐르고 있다. 자신 있게 V5를 외칠 수 있는 이유다. 사진=MK스포츠 DB |
‘V’ 한 번 더 해드릴게
“지난 시즌 우승한 팀의 목표는 당연히 우승입니다”(김태형 두산 감독)
오랜만에 맛본 정상의 맛은 너무 달콤했다. 14년을 기다린 만큼 한 번으로는 성에 차지 않는다. V5라는 목표는 어쩌면 당연하다. 김현수를 제외하고는 별다른 전력 손실도 없다. 오히려 두산 왕조를 구축할 수 있는 기회다. 올 시즌 준비 과정도 일사천리로 순탄하게 흘러갔다. 외국인 선수를 포함한 새 얼굴들의 활약상이 돋보였다. 김 감독이 자신 있게 ‘V5’를 외칠 수 있는 이유다.
두산의 시범경기 성적은 8승 5무 3패로 최종 3위였다. 당초 굵직굵직한 보강을 시도한 타 팀에 대한 주목도가 더 컸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디펜딩 챔피언의 저력은 만만치 않았다. 단순히 시범경기 결과뿐만 아니라 내용도 좋았기 때문. 당연히 병신년을 앞두고 기도한 새해 소망의 성취도 문제가 없어 보인다.
김현수 공백을 메울 것으로 기대한 박건우는 올 시즌 초 좌익수 주전 자리를 차지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친 박건우는 이번 시범경기에서 타율 2할8푼2리(39타수 11안타) 1홈런 7타점 3볼넷을 기록했다. 국해성(타율 3할8푼9리)과 이우성(타율 2할9푼2리) 등 새 얼굴들도 호시탐탐 외야 한 자리를 노리고 있다. 김현수의 빈자리는 오히려 긍정적인 선의의 경쟁 체제로 이어졌다.
2015년이 모두 지날 때까지 도장을 찍지 못했던 외국인 투수 더스틴 니퍼트도 병신년이 시작되고 6일 뒤 극적으로 재계약에 합의했다. 다소 연봉이 깎였지만 6년 연속 두산 유니폼을 입게 됐다. 시범경기 성적이 다소 부진했지만 ‘니느님’에 대한 걱정은 없다. 김 감독은 니퍼트를 삼성과의 리그 개막전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사자 킬러’의 본능으로 우려를 씻는다는 목표다.
불펜도 나름 만족스러운 준비 과정을 이어가고 있다. 좌완 필승조인 마무리 이현승과 함덕주의 위력은 여전했다. 다만 김 감독의 가장 큰 고민거리였던 부분은 우완 불펜. 이 부분도 곧잘 해결될 분위기다. 김강률이 아킬레스건 부상에서 돌아왔고 2016년 비밀병기 강동연이 시범경기 동안 ‘제로’ 행진을 펼쳤다. 친정으로 돌아온 정재훈도 힘을 보탤 수 있다.
탄탄한 선발 마운드와 함께 외국인 잔혹사도 끝내고자 한다. 장원준과 유희관은 부동의 좌완 선발진이다. 새 외국인 투수 마이클 보우덴이 공격적인 투구로 효율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닉 에반스도 지난 스프링 캠프와는 달라진 모습으로 정교한 타격을 뽐냈다. ‘베테랑’ 홍성흔의 갑작스러운 햄스트링 부상을 제외하고 두산의 ‘V5’ 준비과정은 순탄히 지나가고 있다. 다시 한 번 더 대권에 뜻을 품을 만한 두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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