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고양) 안준철 기자] 추씨 가문의 집안싸움은 고양 오리온 추일승 감독이 승자였다. 비주류의 설움을 떨쳐버린 추일승 감독의 멋진 반격이었다.
오리온은 29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이하 챔프전) 전주 KCC와의 6차전서 120–86으로 승리하며 시리즈 전적 4승2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오리온 구단으로써는 2001-2002시즌 이후 14년 만에 오른 정상이자, 고양으로 연고지를 이동한 후 처음으로 거둔 우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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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6차전 전주 KCC와 고양 오리온의 경기, 오리온 추일승 감독이 기뻐하고 있다. 사진(고양)=옥영화 기자 |
1997년 상무 코치를 맡으면서 본격적인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2002년 감독으로 상무를 사상 첫 농구대잔치 우승으로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았고, 2003년 부산 kt의 전신인 코리아텐더를 맡으며 프로 감독으로 데뷔했다. 추일승 감독은 공부하는 지도자로 잘 알려져 있다. 선수로 빛을 보지 못했기 때문에 이를 악물고 책을 팠다. 2009년 동신대 대학원에서 프로농구 마케팅에 대한 주제로 박사학위를 받아 프로농구 감독들 중에는 유일한 박사 학위 소지자다. NBA 감독을 지낸 델 해리스가 쓴 ‘위닝디펜스’라는 농구 서적을 번역하기도
하지만 프로 감독으로 우승을 하지 못한 점이 추일승 감독 커리어에 ‘옥에 티’였다. 이번 우승은 농구계에서 잡초, 또는 비주류로 불려왔던 추일승 감독이 농구계의 중심에 선 것이라 더욱 돋보일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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