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신태용(46)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이 예선에 이어 본선 대비 평가전에서도 ‘조력자 유형의 중앙공격수’라는 특징을 이어가고 있다. 득점은 미드필더가 해결하고 최전방공격수는 도우미 역할을 하는 것이다.
한국은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선수권대회’ 준우승으로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진출권을 획득했다. 미드필더 권창훈(22·수원 삼성)과 문창진(23·포항 스틸러스)이 각각 6경기 5골 1도움과 6경기 4골로 다득점하는 상황에서 주전 공격수 황희찬(20·RB 잘츠부르크)은 득점 없이 4도움을 기록했다.
당시 황희찬은 선수단의 유일한 1996년생으로 막내였다. 그래서 자신을 내세우기 어려웠던 것이 ‘무득점 4도움’으로 이어진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있었다. 잘츠부르크 육성팀 FC 리퍼링에서 2015-16 오스트리아 2부리그 17경기 11골 6도움으로 맹활약한 후 소집됐음에도 골이 없었기에 신빙성이 있다고 여겨진 추측이었다.
↑ 황희찬이 2015년 10월9일 호주와의 올림픽대표팀 평가전에서 슛하고 있다. 사진(화성종합경기타운)=김영구 기자 |
↑ 김현(9번)이 알제리와의 홈 평가전 2번째 경기에서 공중볼을 다투고 있다. 사진(고양종합운동장)=김영구 기자 |
그러나 ‘2015 아프리카축구연맹(CAF) U-23 네이션스컵’ 2위 알제리와의 홈 평가 2연전에서도 골은 2선이 책임지고 최일선은 도우미인 것은 마찬가지였다. 문창진이 2골, 권창훈과 이창진(22·제주 유나이티드)이 1골씩 넣은 동안 최전방공격수 김현(23·제주 유나이티드)은 ‘무득점 2도움’이었다.
알제리전 골을 모두 미드필더가 책임진 것에 대해 신태용 감독도 공식기자회견에서 “올림픽대표팀의 장점은 ‘2선 득점력’”이라고 인정하면서 “이는 일선의 공수 헌신이 있기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물론 앞선에서 공격수가 배후 침투로 수비의 시선을 끌거나 몸싸움을 하면서 공간을 만들면 상대적으로 견제를 덜 받는 미드필더가 골을 넣는 구도는 결코 부정적이지 않다. 권창훈과 문창진 수준의 득점력을 지닌 2선 자원이 있다면 충분히 구사할만한 전법이다. 황
그러나 신태용 감독이 ‘무득점 공격수’까지 의도한 것은 당연히 아니다. “예선을 전후로 원톱 전술을 사용하고 있으나 본선까지 투톱도 고민할 것”이라는 발언에서도 공격진의 득점 향상이 과제 중 하나임을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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