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3주간의 모의고사는 모두 마쳤다. 1위부터 10위까지, 등수는 정해졌다. 하지만 무의미하다. 하나의 준비과정일 뿐이다. 저마다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길은 꼭 하나가 아니다. 10개, 20개, 30개 등 수많은 길이 놓여있다.
모두가 ‘최고’를 꿈꾼다. 우승이라는 열매를 맺고 싶은 건 당연하다. 그리고 누구든지 가을야구에 대한 목마름도 크다. 그 외에도 최고의 순간을 꿈꾼다. 그렇기 위해 저마다의 방식을 준비했으며 갈고 닦았다. 7개월 뒤에는 활짝 웃을 수 있는, 그 최상의 방식은 무엇일까.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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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구 복덩이들. 지난 2월4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롯데 린드블럼-레일리가 하트를 그리고 있다. 사진=옥영화 기자 |
롯데: 마운드 앞세워 가을야구 노린다
올 시즌 롯데 자이언츠는 ‘야구는 투수놀음’이라는 말에 기대를 걸고 있다. 자신감의 근거는 확실한 선발 세 자리와 필승조다. 외국인 듀오 조시 린드블럼과 브룩스 레일리는 확실한 원투펀치다. 이닝이터 린드블럼의 존재도 중요하지만, 좌완으로 선발진의 밸런스를 맞추고 있는 레일리는 지난해 성적 이상의 몫을 해 줄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3선발은 토종의 자존심 송승준이다. 지난해 몸 상태가 좋지 못해 두 자릿수 승리는 챙기지 못했지만, FA로 팀에 잔류한 첫 해라는 점이 강력한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 린드블럼, 레일리, 송승준이 45승 정도만 합작해준다면 대성공이다.
필승조는 영입파 윤길현-손승락이 맡는다. 지난해 롯데는 롯데시네마라는 달갑지 않은 별명을 얻었다. 뒷문이 불안하면서 돌려막기 일쑤였다. 하지만 대구고 출신 선후배가 롯데 승리를 지키기 위해 뭉쳤다. 둘의 캐미스트리에 롯데는 가장 큰 근심을 덜게 됐다.
4, 5선발까지 터지게 된다면 더할 나위 없는 시나리오다. 군대에 가서 성숙해져 돌아온 고원준과 영건 박세웅이 합작해서 20승만 해준다면 성공작이다. 전혀 실현 가능성이 떨어지는 시나리오도 아니다. 둘은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일취월장했다는 평가다. 특히 군 입대 전 탕아였던 고원준은 부쩍 어른스러워졌다. 박세웅도 잠재력을 터트려 롯데의 안경 낀 에이스 계보를 이으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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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만이냐 대구고 동문들이여. 손승락과 윤길현은 대구고 동문이다. 손승락이 1년 선배다. 둘은 부산에서 필승조로 다시 뭉쳤다. 지난 1월 28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롯데 윤길현-손승락이 주먹을 맞대고 있다. 사진=옥영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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