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태국 방콕) 윤진만 기자] 태국전을 앞두고 옆 테이블에 앉은 태국 기자 둘과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눴다. 송크라신이 왜 못 나오는지 말해줘서 ‘예상컨대 한국이 이길 것 같다’고 답했다.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그 골이 터지기 전까지.
27일 저녁 7시 30분(현지시각) 태국 방콕 수파찰라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태국과의 친선전이 시작한 지 막 3분 50초가 지날 때 즈음 석현준은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 어려운 위치에서 오른발을 크게 휘둘렀다. 회전 없이 날아간 공은 골키퍼의 머리 위로 날아가 크로스바 하단을 때리고 골망을 흔들었다.
↑ 석현준이 태국과의 원정 평가전 선제득점 후 동료의 축하를 받으며 웃고 있다. 사진(태국 방콕)=천정환 기자 |
이때 들려온 외마디 비명. “악!”
휴대전화를 만지작하던 바로 옆 기자는 손가락 운동을 멈추고 멍하니 골대 쪽을 바라봤다. ‘스완지시티’의 기성용을 높이 평가하고, 한국이 좋은 팀이라 말해
관중들의 비명은 기자석까지 닿지 않았다. 다만 “타일랜드”를 연신 외치던 열혈 서포터즈들이 쥐죽은 듯 조용해진 걸 보니 그들 역시 큰 충격을 받았으리라 짐작해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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