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삼성이 14년 만에 프로야구 시범경기 1위를 차지한 27일, 라이온즈파크에 윤성환과 안지만은 없었다. 해외원정 도박 혐의로 수사 대상에 올랐던 둘은 스프링캠프에 이어 시범경기 등판도 건너뛰었다.
윤성환과 안지만은 이번 시범경기의 ‘핫 피플’이었다. 지난해 10월 임창용, 오승환과 함께 해외 원정 도박 파문에 휩싸였던 둘은 여론의 뭇매를 맞고 한국시리즈 엔트리서 제외됐다.
삼성은 검찰에 벌금 700만원에 약식기소된 임창용을 방출한 반면, 다년계약을 한 윤성환과 안지만을 품에 안았다. 혐의를 받고 있을뿐더러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가운데 선뜻 ‘행동’을 취하기 어렵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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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성환(왼쪽)과 안지만(오른쪽)의 ‘숨바꼭질’은 끝나지 않고 있다. 이제는 나가고 싶지만 여전히 그럴 수 있는 여건이 아니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 이어 시범경기에서도 둘의 등판은 없었다. 사진=MK스포츠 DB |
윤성환과 안지만은 삼성 마운드의 축이다. 앞문과 뒷문을 책임질 핵심 자원이다. 새 외국인투수 웹스터와 벨레스터가 아직 물음표에 가까운 가운데 윤성환은 에이스다. 또한, 당초 삼성의 마무리투수 후보 1순위는 안지만이었다. 이 둘이 빠진다면, 삼성의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정규시즌 개막이 가까워질수록 애가 탔다. 3월 셋째 주, 삼성이 윤성환과 안지만에 관해 중대 발표를 한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정규시즌 개막 엔트리에 포함시키려면, 실전 감각을 키워야 했다. ‘준비된’ 윤성환과 안지만은 경산볼파크에서 2군과 함께 훈련했다. 시범경기에 나가야 개막 구상에 넣어 활용할 수 있다.
때문에 ‘일단 기용’에 무게를 두지 않을까라는 예측이 있었다. 실제로 둘의 등판 계획을 놓고 논의가 진행됐다. 그럴 경우, 라이온즈파크는 개장과 함께 다른 의미로 ‘핫 플레이스’가 되는가 싶었다. 하지만 류중일 감독은 지난 18일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라고 한 발 물러섰다.
3일 뒤 이상원 서울지방경찰청장의 수사 보류 가능성 발언으로 ‘뜨거운 감자’는 좀처럼 식지 않았다. 핵심피해자 소환이 이뤄지지 않아 수사가 보류된다면, 윤성환과 안지만의 발목을 잡을 ‘유형’의 덫은 없는 셈이다. 그라운드 복귀의 길이 열리는가 싶었으나 6일 동안 달라진 건 없었다.
삼성이 그토록 바랐을 경찰의 공식 발표는 없었다. 경찰청장의 비공식 사견이었다. 상황이 급박하게 변하거나 달라질 건 없었다. 삼성이 스프랭캠프를 떠나기 전이나 마친 뒤나, 상황은 같았다. 윤성환과 안지만을 호출하기 어려웠다. 류 감독이 바랐던 긍정적인 신호는 아직 켜지지 않았다. 아직도 모든 게 조심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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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은 윤성환과 안지만의 시범경기 등판 계획을 놓고 논의했지만, 결국 불발됐다. 여전히 여론은 싸늘하다. 사진은 류중일 삼성 감독. 사진=옥영화 기자 |
경산볼파크와 라이온즈파크는 지근거리다. 자동차 이용 시 약 30분이 소요된다. 그러나 윤성환과 안지만은 라이온즈파크에 정식으로 서지 못했다. 설 기회는 주어지기 어려운 여건이고 현실이다. 오래 기다렸지만, 더 기다려야 한다. 뭔가를 떠나서.
‘핫 피플’의 ‘핫 플레이스’ 등장 시기는 여전히 미정이다. 확실한 건 둘의 개막 엔트리(27명) 합류는 물 건너갔다. 삼성은 다음 주중 한 차례 실전(30일 청백전)을 계획하고 있지만, 이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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