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지난해는 (감독)부임 첫 해라 시범경기에도 긴장을 많이 했다. (1년이 지나니)올해는 다르더라. 그래서 그런지 팀도 전체적으로 안정됐다.” 27일 김태형 두산 감독의 시범경기를 총평이다.
그의 말대로 두산은 한층 안정됐다. 물음표인 좌완 불펜 자원이 많긴 하나, 투타 균형도 잘 맞는다. 김 감독은 시범경기 성적에 대해 크게 개의치 않아 했다. 어느 감독과 마찬가지로. 총력을 쏟은 게 아니니까. 하지만 두산은 올해도 시범경기 상위권 성적을 거뒀다. 꾸준하게.
두산은 27일 구름관중(1만5155명)이 찾은 LG와 ‘잠실 더비’에서 승리했다. 유희관이 5회 예기치 않은 왼 종아리 통증으로 강판된 가운데 효과적인 계투로 LG를 1-0으로 이겼다. 이로써 두산은 8승 3무 5패를 기록, ‘톱3’로 시범경기를 마감했다.
↑ 두산은 27일 프로야구 시범경기 LG전에서 1-0으로 이겼다. 1회 2사 1루서 에반스(사진)가 결승타를 기록했다. 두산은 3년 연속 시범경기 ‘톱3’에 올랐다. 사진(잠실)=곽혜미 기자 |
투수전이었다. 두산과 LG는 각각 유희관(5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과 우규민(6이닝 5피안타 2탈삼진 1실점)을 앞세웠다. 5일 전 나란히 5실점을 했던 두 투수는 180도 다른 호투를 펼쳤다.
우규민은 6회까지 56개의 공밖에 던지지 않았다. 정교한 코너워크와 함께 109km 체인지업과 111km 커브가 인상적이었다. 유희관도 101km 커브로 타이밍을 뺏으면서 5회 2사까지 퍼펙트 피칭을 펼쳤다.
두산은 1회 2사 1루서 터진 에반스의 2루타로 득점을 올렸다. 이날 경기의 유일한 ‘1점’이었다. 그 1점이 희비를 갈랐다. 두산은 1점을 끝까지 지켰다. 6회부터 허준혁, 오현택, 김강률, 이현승이 차례로 등판해 7회 2사 2,3루-8회 2사 1,3루
한편, 안타 5개-4사구 2개 속 시범경기 첫 무득점을 올린 LG는 7승 2무 8패로 마감했다. 2013년(5승 1무 6패) 이후 3년 만에 5할 승률 미만이다. 시범경기 1위는 11승 5패의 삼성이 차지했다. 지난 2002년 이후 14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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