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전성민 기자] 또 한 번 기적을 썼다. 남자 배구 안산 OK저축은행이 2연패를 달성했다. 쉽지 않은 여정이었지만 마지막에 웃었다. 로버트랜디시몬(OK저축은행)은 유종의 미를 거뒀다.
OK저축은행은 지난 24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5-16 V리그 남자부 챔피언 결정전 4차전 현대캐피탈과의 홈경기서 세트 스코어 3-1(25-20 25-15 19-25 25-23)로 승리했다. 시리즈 전적 3승 1패를 기록한 OK저축은행은 2년 연속 왕좌의 자리를 차지했다.
2013-14 시즌 V-리그에 참가한 OK저축은행은 세 시즌 중 두 시즌 1위를 차지하며, 신흥 명문으로 떠올랐다.
외국인 선수 시몬의 활약이 결정적이었다. 시몬은 이번 챔피언 결정전 4경기에서 평균 30득점과 함께 평균 공격성공률 50%를 훌쩍 넘는 기록을 작성했다. 챔피언 결정전 MVP(총 29표 중 17표 획득)는 시몬에게 돌아갔다.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은 우승이 확정되자 곧바로 시몬을 향해 달려가 기쁨을 나눴다. 시몬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담았다. 감독과 선수를 떠나서, 배구를 사랑하는 두 사람은 함께 웃었다.
시몬은 팀에 헌신적이었다. 비 시즌 기간 무릎 수술을 했지만, 개막전출전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시즌 초반 시몬의 활약에 힘입어 OK저축은행은 승점을 벌었고, 이후 찾아온 위기를 벗어날 수 있었다. 챔피언결정전에서도 발목이 좋지 않았지만 시몬은 투혼을 보여줬다.
김세진 감독은 이런 시몬의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안다. 시몬에게 연신 고마움을 표한 이유다. 다음시즌부터 외국인선수 선발이 트라이아웃으로 바뀜에 따라, 당분간 시몬을국내 무대에서 뛸 가능성은 낮아졌다.
‘몬스터’라는 별명을 가진 시몬은 마지막까지 괴물다웠다. 그는 마지막 선물을 주고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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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매경닷컴 MK스포츠(안산)=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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