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윤진만 기자] “소속팀 경기에서 뛰는 선수가 부족하네.”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은 21일 알제리 평가전 소집 훈련 전 ‘고민’으로 워밍업 했다. 시즌 초이긴 하나, 각자 팀에서 주전을 꿰찬 선수가 드물다며 걱정했다. 같은 날 선수단 미팅에서 ‘어떻게 해서라도 소속팀에서 뛰어라. 그래야 올림픽 본선에 데려간다’고 말한 배경이다.
‘우려’는 ‘기록’을 근간으로 한다.
알제리와의 2연전 참가 명단(23명) 중 올 시즌 ‘닥치고 주전’은 권창훈(수원삼성) 송주훈(미토 홀리호크) 이찬동(광주FC) 박정빈(호브로) 김동준(성남FC) 구성윤(콘사도레 삿포로) 밖에 없다. 리그 2경기에서 선발 1, 교체 1경기씩 출전한 문창진(포항스틸러스)이 그나마 이 그룹에 가장 근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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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태용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 최종 13인에 들고자 하는 자 뛰라고 말했다. 사진=MK스포츠 DB |
최경록(상파울리) 진성욱(인천유나이티드) 류승우(빌레펠트) 김현(제주유나이티드) 등은 출전 시간이 들쭉날쭉하고, 측면 수비수인 심상민(FC서울)과 이슬찬(전남드래곤즈) 미드필더 박용우(서울)는 아직 미출전 상태다. 박인혁(FSV프랑크푸르트)은 분데스리가 2부 하반기를 통틀어 45분 출전이 전부다.
지난시즌 J2리그에서 8경기 출전에 그친 송주훈이 시즌 초 4경기 연속 선발 출전으로 우려를 씻은 것과 같은 낭보도 있다. 하지만 심상민 이슬찬과 같이 중책을 맡아야 할 이들이 벤치를 달구는 현상은 큰 걱정거리가 아닐 수 없다.
‘뛰지 못하거나, 경기장에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면 누구라도 제외할 것’이란 구상이 담긴 ‘연제민 메시지’는 다른 선수들의 가슴에 그 어떤 말보다 날카롭게 꽂힌다. 올림픽팀 주장 연제민은 이번 소집에서 제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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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비수 송주훈(사진 왼쪽)은 시즌 초 꾸준한 출전으로 그나마 올림픽팀 코치진의 고민을 덜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
신태용 감독은 여기에 쐐기를 박았다. “18명 중 3장을 와일드카드에 사용한다. 나머지 2장은 골키퍼다. (뽑을 수 있는)필드 플레이어는 13명뿐이다. 살아남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스스로 판단하라.”
선수들은 즉각 응답하고 있다.
문창진은 “경기에 못 뛰면 올림픽 최종명단에 못 뽑힌다”고 했고, 이찬동은 “선수들 모두 분발해야 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슬찬은 “선수들끼리 출전에 관한 이야기를 하곤 한다. 지금은 저도 그렇고 (심)상민이도 그렇고 팀 내 경쟁 포지션에 워낙 좋은 선수들이 많아 힘든 상황이지만, 저희가 이겨내야
김현과 박인혁은 “그래서 이번 알제리전에서 제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한목소리로 말했다.
알제리전은 25일 이천종합운동장, 28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각각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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