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넥센 히어로즈는 올해 ‘스피드 야구’로 색깔을 바꿨다. 자의 반(고척돔 이점)-타의 반(거포 이적)이었다. 홈런 한방이 귀해지면서 적극적인 베이스러닝으로 공격의 활로를 뚫겠다는 것. 이에 넥센은 스프링캠프에서 수비와 함께 베이스러닝에 많은 공을 들였다.
넥센은 그 색깔을 실전에서 시험하고 있다. 시범경기 들어 홈런은 5개로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적다. 팀 타율은 2할2푼9리로 KIA 타이거즈와 함께 공동 9위. 그렇지만 외야가 깊은 고척돔의 환경을 활용해, 단타를 2루타로-2루타를 3루타로 만드는 발야구를 펼친다. 넥센의 안타는 74개로 KIA(61개)보다 많을 뿐이다. 그럼에도 2루타 16개(5위)-3루타 3개(공동 3위)를 쳤다. 장타 비율은 높은 편이다.
넥센을 보면 눈에 띄는 거 하나는 ‘달리기’다. 루상에 주자가 나가면, 적극적으로 베이스를 훔치려 한다. 기회만 닿으면 뛴다. 멈추지 않고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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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넥센은 21일 현재 10번의 시범경기를 치러 도루 13개와 도루자 12개를 기록했다. 사진=옥영화 기자 |
LG는 도루 시도가 35번으로 넥센(25번)보다 10번이나 많다. 최다 도루 시도 1위다. 넥센은 도루 시도, 도루 성공, 도루 실패 등 모두 2위에 올라있다. 스피드야구를 실천하고 있다는 이야기.
그런데 눈길을 끄는 두 팀의 성공률 차이. LG는 도루자가 많으나 도루 성공이 훨씬 많다(성공률 62.9%). 반면, 넥센은 52%로 절반 수준이다. 밑에는 롯데(45.5%) 밖에 없다. 그만큼 도루 실패가 적지 않다는 것. 지난 17일 고척 두산전만이 유일하게 도루자가 0개였다. 주루사도 4번이나 됐다.
하지만 괜찮다는 게 넥센 코칭스태프의 반응이다. 그리고 오히려 “더 많이 뛰라”고 선수들을 독려했다. 실패할 지라도. 오히려 실패를 통해 얻는 게 더 많다고 했다.
정수성 주루코치는 “그 동안 준비한 걸 시범경기 동안 점검하는 중이다. 특히 보완할 점을 체크하고 있다”라며 “도루 등 베이스러닝은 몸으로 직접 뛰면서 터득하는 것이다. 성공과 실패의 경험을 쌓고, 이를 바탕으로 센스가 향상된다”라고 밝혔다.
시범경기는 정규시즌보다 상대적으로 견제가 심하지 않다. ‘최대한’ 많이 뛸 수 있는 무대로는 최적화됐다. 정규시즌 개막 이후에는 이만큼 ‘성장할’ 기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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