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윤진만 기자] 주세종(26·FC서울)은 지난해 8월 EAFF 동아시안컵에 참가해 큰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이후 재소집되지 못했다. 7개월 뒤에야 수면 위로 다시 떠올랐다. 지동원(25·아우크스부르크)의 부상으로 대체발탁된 주세종은 "이번엔 다르다"며 이를 악물었다. 그리 생각하는 이유를 상황별로 정리했다.
2015년 6월 UAE 친선경기&월드컵 2차예선 미얀마전
국가대표 첫 부름
난 누군가 또 여긴…
울리 슈틸리케 대표팀 감독이 6월 1일 발표한 명단에 주세종은 없었다. 운이 따랐다. 수비수 김기희(당시 전북)가 소집 이틀 전 FC서울과의 경기에서 부상해 한 자리가 비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전반기 부산아이파크에서 눈에 띈 주세종을 실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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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년 7월 국가대표 소속으로 서울이랜드FC와의 연습경기에 출전한 주세종. 사진(파주)=김재현 기자 |
3-0 대승한 UAE와의 친선경기에서 주세종은 후반 37분 이재성과 교체투입해 8분 남짓 뛰었다. 16일 말레이시아에서 태국으로 장소를 옮겨 치른 미얀마전에선 결장했다. 주세종은 당시를 회상하며 "경험이 많지 않았다. 어린 선수들과 뛰다보니 스스로 무너지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고 털어놨다.
2015년 8월 EAFF 동아시안컵
국가대표 선발 데뷔
어울리지 않았던
8월2일부터 대한민국, 일본, 중국, 북한 등 동아시아 4개국이 참가한 동아시안컵 대표에 뽑혔다. 대체 발탁은 아니었다.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을 부를 수 없어 K리그, J리그, C리그 등 아시아권 국가에서 뛰는 선수들을 뽑다보니 한 자리를 꿰찼다. 물론 실력은 기본 바탕이고.
하지만 대회가 시작하고 동시에 떠오른 이재성 권창훈 김승대 이종호 등에게 밀려 상대적으로 강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3경기 중 2경기에 결장했고, 선발출전한 2차전 한일전에서도 64분 출전에 그쳤다. 주세종은 당시를 돌아보며 "핑계라면 핑계지만, 내 포지션보단 위(공격형 미드필더)에서 뛰었다"고 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그 다음부터 주세종을 호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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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겨울 FC서울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주세종. 최용수 서울 감독은 주세종의 최장점으로 매경기 일정한 경기력을 펼치는 "꾸준함"을 꼽았다. 사진(상암)=김재현 기자 |
2016년 3월 월드컵 2차예선 레바논전 & 태국 친선경기
세 번째 기회
이번엔 다르지 말입니다
다시 잡은 기회. 주세종은 이번만큼은 ’대체’보단 ’발탁’에 의의를 둔다. 자신도 "이렇게 빨리 대표팀에 다시 뽑힐 줄은 몰랐다"고 했다. 자체 진단 결과 반년 전보단 자신감이 넘친다.
FC서울 이적 효과다. 주세종은 "최용수 감독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희생할 것을 주문했다. 지적한 부분을 채워가려고 노력하다보니 발탁됐다"고 했다. 데얀 신진호 다카하기 등 정상급 선수들과 어우러지다보니 스스로 달라지는 걸 느낀 모양이다. "주위에서 도와주다보니 실수가 줄었고, 좋은 장면도 많이 나오는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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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 상주상무전을 마치고 믹스드존 인터뷰에 응한 주세종. 사진(상암)=윤진만 |
대표팀 새내기와 다름없는 주세종은 기성용(스완지시티) 한국영(카타르SC) 등 국가대표 선배 미드필더들과의 만남을 고대하면서도 "내 포지션에서 경쟁해보고 싶다"며 굳은 의지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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