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이상철 기자] 넥센 히어로즈가 2016 프로야구 시범경기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하는 부문이 하나 있다. 바로 볼넷.
넥센은 18일 현재 8번의 시범경기를 치러 볼넷 13개를 기록했다. 경기당 평균 1.6개에 불과하다. 1위 삼성 라이온즈(41개)보다 28개나 적다. 사구가 5개(5위)지만 볼넷만큼은 참 짜다.
고척돔에 온 뒤는 볼넷 생산 능력은 더욱 떨어졌다. 4경기를 치러 딱 1개. 지난 15일 SK 와이번스전에서 4회 하영민이 이재원에게 풀카운트 끝에 볼넷을 내준 게 유일했다.
16일과 18일에는 무4사구 경기를 펼쳤다. 특히, 지난 18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안타 16개를 맞고도 4사구는 1개도 내주지 않으면서 5점만 내줬다. 이에 넥센의 경기 시간도 상당히 빨라졌다. 고척돔 4경기 중 3경기가 2시간31분 만에 종료됐다. 18이닝을 하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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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넥센 히어로즈는 18일 프로야구 시범경기 두산 베어스전까지 볼넷 13개를 기록했다. 10개 구단 통틀어 최소다. 염경엽 감독(사진)은 이를 만족스러워했다. 사진(고척)=곽헤미 기자 |
염 감독과 손혁 투수코치는 공격적인 피칭을 강조하고 있다. 타자와 승부를 피하지 않으면서 스트라이크 비율을 높이고자 했다. 자연스레 볼넷이 줄면서 경기 속도도 빨라졌다. 또한, 투수들의 투구수도 효율적인 관리가 가능해졌다.
이는 넥센의 수비에도 영향을 끼친다. 넥센은 100실점 줄이기를 목표로 스프링캠프 동안 수비 강화에 힘썼다. 그리고 그 효과가 나타났다. 시범경기에서 실책 2개를 기록하고 있다. 고척돔에 대한 적응이 필요한 가운데 단단해지는 중이다.
염 감독은 “공격적인 피칭이란 게 단순히 속구로 타자와 승부하는 게 아니다. 스트라이크 비율을 높여야 하는데, 투수들이 변화구로도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 있는 구종 하나는 있어야 한다”라며 “그렇게 되면서 수
염 감독은 1경기 볼넷 3개 이하를 목표로 세웠다. 넥센이 시범경기에서 볼넷 3개를 기록한 건 지난 13일 KIA 타이거즈전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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