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진수 기자] NC 다이노스 투수 이민호(22)가 지난 시즌 마운드에서 가장 돋보인 활약을 했던 경기 중 하나가 8월30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이었다. 그는 당시 세 번째 투수로 나와 5⅓이닝 동안 삼진 9개를 잡아내며 2피안타 1사사구 무실점 호투했다. 이민호는 그날 경기를 “흔히들 말하는 ‘긁힌 날’이었다”고 표현했다.
그날 경기를 지켜 본 김경문 NC 감독 역시 강렬한 인상을 받았다. NC 관계자는 “당시 감독님이 좋은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민호는 올 시즌 NC의 강력한 5선발 후보다. 시즌이 개막하면 5선발 경쟁자 중 가장 먼저 로테이션 진입이 유력한 상황이다.
김 감독은 이민호가 선발로 오른 17일 사직 롯데전을 앞두고 “70개까지 던질 예정인데 이날 못 채우면 나중에 불펜 투구로라도 채우겠다”면서 컨디션을 끌어 올리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이민호는 이날 투구 수 63개를 기록하면서 4⅔이닝 4피안타 삼진 1개를 2볼넷 1실점(비자책)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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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민호가 지난 17일 롯데전에서 돋보였던 것은 위기관리 능력이다. 사진=MK스포츠 DB |
지난 시즌 불펜 요원으로 주로 나섰던 이민호는 선발로 6차례 나섰다. 승리도 올리긴 했지만 만족스러운 경기가 많지는 않았다. 특히 위기관리 능력에서 아직 보완해야 될 부분이 많았다.
아직 시범경기이지만 이민호의 컨디션이 좋아지고 있다는 점은 NC에게는 청신호다. 또한 그는 이날 1회부터 전광판에 150km의 속구를 뿌리면서 힘을 과시했다. 이날 공식 최고 구속은 149km. 전매특허인 속구의 위력은 여전했다. 이민호는 이날 속구(36개), 슬라이더(16개), 커브(4개), 포크(7개) 등 골고루 점검했다.
아직 변화구
이민호는 경기 뒤 “앞선 경기가 안 좋아서 밸런스를 맞추는데 주력했는데 괜찮았다”면서 “개막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 올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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