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이상철 기자] 넥센에겐 모든 게 극적이었다. 고척돔의 첫 홈런, 그리고 연패 탈출도.
넥센은 지난 17일까지 시범경기 3연패를 기록했다. 1승 6패로 최하위였다. 시범경기라 해도 썩 개운치 않은 성적표였다. 더욱이 ‘새 집’ 고척돔에서 경기를 치르기 시작했으나 결과는 3전 전패.
지난해까지만 해도 홈런 공장이었다. 203개로 팀 홈런 1위였다. 하지만 그 색깔도 점점 흐릿해졌다. 박병호, 유한준, 스나이더 등이 떠났다고 해도 생산 능력이 떨어졌다. 지난 17일까지 고척돔 홈런은 상대의 전유물이었다.
18일 경기도 힘들었다. 4회 선취점을 뽑았지만 곧바로 역전을 허용했다. 두산의 장타력에 호되게 혼이 났다. 2실점(5회)-1실점(6회)-2실점(7회). 스코어는 1-5로 벌어졌다. 7회에는 두산 신인 서예일의 홈런이 터졌다. 고척돔 시범경기 4호 홈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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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넥센의 박정음(오른쪽)이 18일 고척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시범경기 두산전에서 8회 3점 홈런을 친 뒤 정수성 코치와 기뻐하고 있다. 당초 파울이 선언됐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홈런으로 정정됐다. 사진(고척)=곽혜미 기자 |
그러나 이날은 달랐다. 매서운 뒷심이었다. 김규민과 이택근이 연속 안타로 출루한 뒤 이중도루까지 성공했다. 이어 윤석민의 내야 땅볼로 1점을 만회했다. 스코어 2-5.
박동원이 출루하며 누상에는 주자 2명. 한방이면 동점도 가능했다. 그런데 그게 실제로 벌어졌다. 175cn, 77kg의 박정음이 해냈다. 함덕주의 136km 빠른 공을 때려 외야 우측으로 날렸다. 1루심은 파울을 선언했다. 그러나 넥센의 요청으로 비디오 판독을 실시했고, 결과는 번복됐다. 극적인 동점 홈런. 넥센의 첫 번째 고척돔 홈런이었다.
넥센은 박정음의 홈런에 힘입어 두산과 5-5로 비겼다. 고척돔 첫 승은 다음 기회로 미뤘지만, 4연패 및 전패라는 최악의 결과를 피했다.
박정음의 홈런은 의외였다. 그는 홈런타자와 거리가 멀다. 1군 성적은 아예 전무하다. 군 복무 후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3할 타율(0.304)을 기록했으나 홈런은 0개였다. 2012년 퓨처스리그에서도 홈런은 없었던 그다. 이날 홈런이 넥센 유니폼을 입고 날린 첫 번째 홈런이다(상무 시절 퓨처스리그 홈런 3개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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