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경북 청송 송소고택 [사진제공 = 관광공사] |
1. 거부(巨富)의 기를 받는 고택 투어
먼저 ‘거부’의 기를 받으러 떠나볼까요. 이름하여 고택 투어입니다. 가장 유명한 곳이 경북 청송의 송소고택입니다. 이 고택은 송소 심호택씨의 집이지요. 도둑이 들었는데, 원하는 만큼 재물을 내주고, 티도 안났다니 놀랍지요. 7칸 짜리 솟을 대문을 만들 정도로 웅장합니다. 대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면 단풍나무와 소나무, 각종 화초를 심은 화단이 마당 가운데 꾸며져 운치를 더합니다. 고택에서 하룻밤을 묵고자 하는 여행객을 위해 예전 모습 그대로 형태를 갖추고 한지로 벽면을 깨끗하게 보수해 놓았습니다.
아, 부자의 기운 말고 공부를 위한 총명의 기운을 받고픈 분들에게 보너스로 고택하나 찍어드리고 갈께요. 충남 논산 노성면의 명재고택입니다. 이곳은 대문도, 담장도 없이 마을을 향해 활짝 열린 구조입니다. 조선 숙종 때 학자인 윤증의 가옥이지요. 총명한 사대부의 기품 뿐 아니라, 곳곳에 숨겨진 과학적 설계가 감탄사를 불러냅니다. 안채 옆 곳간채를 북쪽으로 갈수록 좁아지도록 뒀는데, 여름에는 남쪽에서 불어온 바람이 북쪽 좁은 통로를 빠져나가기 때문에 그 속도가 빨라져 주변이 서늘해집니다. 명재고택에서는 매일 아침 1시간 동안 고택에 얽힌 역사와 문화를 전하는 종손과의 대화 프로그램이 무료로 진행되니, 아이들 총명함 두배가 되겠지요.
▶ 고택 스테이 즐기는 Tip = 한국관광공사가 전국 고택과 종택 중 문화재로 지정되었거나 150년 이상 된 한옥 가운데 종부가 직접 집 안을 관리하며 운영하고 있는 한옥들을 엄선해 꼽은 명품 고택 스테이가 송소와 명재다. 자세한 정보와 예약은 관련 사이트(hanok.visitkorea.or.kr)를 참고. (033)738-3626.
2. 으뜸 그룹 생가로 가는 부자 투어
이름부터 끝내줍니다. ‘공희발재(恭喜發財)’ 투어. 그러니깐, 기쁨과 재물이 툭툭 튀어나오는 투어 정도로 보시면 됩니다. 의령군청을 눈에 넣으며 강(남강)을 건너면 강물 속에 특이한 모양의 바위가 보입니다. 솥뚜껑을 엎어 놓은 모양새라고 ‘솥바위(鼎巖·정암)’라 부릅니다. 여기에 일화가 전해집니다. 조선 말 한 도인이 예언을 한 거지요. “바위의 다리가 뻗은 세 방향 20리(8㎞) 내에 3명의 부자가 태어날 것이다”. 그 3인의 면면이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 구인회 LG그룹 회장, 조홍제 효성그룹 회장입니다.
솥바위를 중심으로 예언의 거리, 8㎞ 내(의령군 정곡면 이병철 회장, 진주시 지수면 구인회 회장, 함안군 군북면 조홍제 회장)에서 이들이 태어난 것도 놀랍습니다. 이 대목에서 풍수지리 상식하나 알려드리지요. 풍수 지리상 솥바위를 ‘별자리’로 봅니다. 우연인지 삼성(三星)과 럭키금성(金星·현재의 LG와 GS)·효성(曉星) 모두 ‘별 성(星)’ 자가 들어갑니다.
호암의 생가가 지척입니다. 지맥과 건물 방위를 맞추기 위해 건물은 전체적으로 남서향으로 배치돼 있습니다. 일반인에게 생가가 개방된 건 2007년. 지금은 누구나 사전 신청만 하면 들어갈 수 있습니다. 주변 산의 기(氣)가 산자락 끝에 위치한 생가 터에 혈(穴)이 되어 맺히는 형상이니 풍수를 모르는 아마추어가 봐도 이건 명당 중의 명당입니다. 진주시로 가면 지수면 승산리가 나옵니다. LG그룹 창업자 구인회 회장의 생가가 있는 곳이지요. 잔디가 깔린 너른 마당 너머로 기와집 두 채가 있습니다. 하나는 연암 조부인 만회공을 추모하는 방산정(芳山亭), 다른 하나는 부친 춘강공을 추모하기 위한 모춘당(慕春堂)입니다. 멀리 보이는 구슬봉이, 평안하게 고택을 감싸안는 형상, 역시나 명당입니다. 만우 조홍제 효성그룹 창업주 생가는 함안군 군북면 동촌리입니다. 솥바위에서 동남쪽 직선거리로 8㎞ 떨어진 곳입니다. 예언 한번 무섭네요.
▶ 부자 투어 즐기는 Tip = 최근에 코레일과 함께 ‘소원성취 부자氣받기 기차여행’ 투어가 생겨났다. 정암리 솥바위와 충익사, 삼성 이병철회장 생가, 진주 LG 구인회회장 생가, 봉황대 등을 둘러보고 의령소바와 국밥 등 의령의 맛집도 함께 체험해 보는 코스다.
◇ 명예와 부의 기운을 동시에 받는 ‘등용문’ 코스
부만으로는 아쉽습니다. 명예를 함께 얻어야 진정한 인생의 승자가 될 수 있는 거지요. 그래서, 등장한 투어가 ‘등용문 코스’입니다. 경남 창원 주변에, 그것도 하필이면 역대 대통령들이 태어난 곳들이 다 몰려있거든요. 합천 전두환 전 대통령과 거제 김영삼 전 대통령, 김해 고 노무현 전 대통령까지 ‘대통령’만 3명이 났으니 영험한 기운이야 두말할 필요가 없겠습니다.
사실 이 등용문 투어는 그룹 3대 생가와 함께 하는 부자 투어와 쌍으로 즐겨야 효과가 배가 됩니다. 그만큼 여행이 즐거워지기도 하지요.
부와 명예까지 얻었는데, 또 아쉬운 분들 있습니다. 아, 진시황제처럼 불노를 꿈꾸시는 분. 이런 분들에게 제가 ‘불로장생’ 투어 코스도 귀띔해 드리고 갈께요. 창원 주변의 장수 기를 받는 포인트만 골라 도는 여행입니다. 이름하여 ‘장수 핫스폿 투어’. 먼저 가는 곳은 남해 보리암과 하동 청학봉입니다. 대한민국 4대 기도의 도량으로 통하는 남해 보리암을 찍고 하동 청학봉에서 장수의 기를 제대로 받고 돌아오면 됩니다. 빼놓지 않고 함께 찍어야 하는 곳은 산청 동의보감촌이지요. 석경(돌로 만든 거울), 귀감석(귀감이 되는 글자를 새긴 바위), 복석정(복을 담아내는 그릇)을 돌며 두루 바위를 끌어안고 기를 받으시면 됩니다. 만사형통과 장수의 염원을 담아 동의전에서 명상으로 깔끔하게 마무리를 하시구요.
▶ 등용문 투어 스테이 Tip = 남해 보리암까지 동선을 잡는다면 남해 편백 자연휴양림에 묵을 것. 네비게이션 주소는 경남 남해군 삼동면 금암로 658이다. 보리암까지 편하게 찍을 수 있으니 일석이조. 피톤치드 가득한 숲의 기운도 듬뿍 받고 갈 수 있다. 남해편백 자연휴양림 문의(055)867-7881
<근교 부자 투어 명당 버킷리스트>
1. 누구나 재물 포인트 : 양수리 두물머리
- 놀랍다. 북한강 남한강 2개의 물줄기가 만나는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두물머리. 해돋이 해넘이 명소를 떠나 이곳은 슈퍼리치들의 주변에 세컨드 하우스를 갖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흔히 말하는 부가 모이는 장소. 핫스폿도 잘 찍어야 한다. 두물머리 상징인 400년 느티나무쪽이 기맥이다. 풍수전문가 최승호씨는 강을 등지고 느티나무를 바라볼 때 이 나무와 고사된 작은 나무 사이로 기맥이 지난다고 설명한다. 여기다. 소원이 이뤄진다는 소원나무 돌탑도 혈자리.
2. 직
- 직장인들에게 성공운과 재물운을 주는 포인트가 청계천이다. 그 중에서도 대표 포인트가 팔석담. 동전을 던지며 행운을 비는 곳인데, 여기에 재물운이 모이는 기맥이 있다. 직장인들, 점심시간에 멀리 갈 것 없다. 여기로 달려가서서 동전만 잘 넣어도 대박꿈 이뤄진다니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