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는 올해 선발 자원이 많다. ‘넉넉하다’라고 표현하기에는 다소 애매하다. 집단 체제니까. 6~7명을 두고 번갈아 기용되며 한 시즌을 소화할 계획이다.
조상우의 부상으로 4+1 선발 체제가 틀어지면서 넥센은 3+2 선발 체제가 됐다. 세 자리(코엘로, 피어밴드, 양훈)는 고정이나 두 자리는 아니다. 그 두 자리를 2명이 메우는 계획은 아니다.
현재 거론되는 선발투수 후보군은 하영민, 김상수, 박주현, 금민철, 김정훈, 신재영, 최원태 등이다. 후보군은 시범경기를 통해 4,5선발 경쟁을 펼치지만, 앞서 간다 해도 한 자리를 꿰차는 건 아니다.
염경엽 감독은 ‘우선권’이라는 표현을 썼다. 이들을 ‘돌아가며’ 쓴다. 올해는 과정을 중요시해 경험 쌓기 측면이 강하기도 한 데다 선발투수로서 풀시즌 소화한 후보도 없기 때문이다.
↑ 넥센의 신재영은 지난 16일 프로야구 시범경기 SK전에 선발 등판, 3이닝 1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선발투수로써 경쟁력을 보이며 넥센의 4-5선발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사진(고척)=옥영화 기자 |
6~7명의 후보를 모두 1군 엔트리에 계속 둘 수는 없다. 현실적으로 3명 정도다. 다른 이들은 2군에서 ‘다음 차례’를 준비한다. 길게 한 시즌을 바라보면, 순서의 차이일 뿐이다. 그러나 우선권이라 해도 꿈꿨던 1군 엔트리 진입이라는 기차를 탈 기회다. 모두에게 개막 엔트리는 의미가 크다.
그런 가운데 염 감독에게 ‘할 수 있다’는 선수들은 각오가 긍정적인 요소다. 희망이자 안 보이는 힘이라고 했다. 선발투수 후보군에도 그런 희망을 안기는 이가 있다. 경쟁에서 먼저 앞으로 치고 나갔다.
박주현과 신재영. 지난 15일과 16일 경기에 나란히 선발 등판해 호투를 펼치며 눈도장을 찍었다. 박주현은 3이닝 2탈삼진 퍼펙트 피칭을, 신재영은 3이닝 1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 피칭을 펼쳤다. 강렬한 인상이었다. 투구수도 각각 28구와 33구로 깔끔했다.
두 투수는 지난해 마무리캠프부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그리고 스프링캠프 연습경기부터 ‘놀라운’ 피칭을 펼쳤다. 특히, 불펜 자원으로 분류됐던 신재영은 선발투수 경쟁까지 펼칠 정도다. 어색하진 않다. 그는 경찰 시절 선발투수로 활동했다. 그리고 그 첫 테스트마저 합격점을 받았다(당초 16일 경기 선발투수는 김상수였으나 ‘선발투수’ 신재영의 점검 차원에서 바꿨다).
손혁 투수코치는 두 투수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손 코치는 “스프링캠프부터 공격적인 피칭을 강조했다. 볼의 비율이 낮았으며, 투구수가 상당히 적었다”라며 “박주현은 시범경기 첫 선발 등판에서 기대 이상으로 잘 던졌다. 신재영도 힘과 집중력이 향상됐고,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이 좋았다”라고 호평했다.
1경기다. 이 한 번으로 모든 게 결정되지 않는다. 그러나 긍정의 바람이 작더라도 분다. 박주현은 “시범경기 첫 선발 등판에서 호투해 기분이 좋다. 자신감을 얻었다”라고 말했다. 신재영도 “마무리캠프부터 상,하체 훈련으로 피칭 밸런스가 좋아졌다. (16일 경기에서)제구가 잘 잡히면서 생각대로 던질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둘 다 1군 무대에서 오랫동안, 그리고 많이 던지고 싶다는 말을 덧붙였다. 두 투수의 통산 1군 기록은 0경기.
긍정의 바람은 둘에게만 부는 게 아니다. 동료이자 경쟁자에게 자극제가 되기도 한다. 김상수는 지난 15일 경기에서 네 번째 투수로 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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