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글렌데일) 김재호 특파원] 이대호가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이날 활약은 더 특별하다.
이대호는 16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템피의 디아블로스타디움에서 열린 LA에인절스와의 캑터스리그 원정경기에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3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올렸다. 8회초 공격에서 헤수스 몬테로와 대타 교체됐다.
이날 그의 활약은 눈부셨다. 1회 2사 1, 2루에서 상대 좌완 선발 앤드류 히니를 맞아 좌전 안타를 터트려 1타점을 올렸다. 4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서 바뀐 투수 조 스미스를 상대로 중견수 쪽 날아가는 2루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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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프링캠프 기간 이대호의 진가를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기회는 그리 많지 않다. 이대호는 16일(한국시간) 그 많지 않은 기회 중 하나를 살렸다. 사진= 김재호 특파원 |
시애틀 구단은 이대호에게 1루수 아담 린드와 플래툰을 이루는 역할을 원하고 있다. 당연히 메이저리그의 좌완 투수들을 상대로 어떤 모습을 보이는지 보고 싶을 터. 그러나 시범경기에서 좌투수만 임의로 골라 상대할 수는 없는 법이다. 출전 기회 자체도 제한되어 있고, 좌완을 상대할 기회는 더 제한되어 있다.
스캇 서비스 시애틀 감독도 이 점을 걱정했다. 서비스는 이달초 이대호가 비자 문제를 해결했을 당시 "스프링캠프에서는 좌투수를 상대할 수 있는 기회가 제한되어 있다. 미래에 이 같은 기회가 오면 어떻게 대처하는지 볼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이날은 서비스가 말한 '
이대호는 하루 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를 마친 뒤 가진 인터뷰에서 "좌완도 그렇지만, 우완을 상대로도 잘 쳐야 한다. 잘 치는 것을 보여줘야 기회를 받는다"며 상대 투수와의 매치업에 상관 없이 잘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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