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의 치밀한 분석력, 이창호 닮았다"

인공지능 알파고(AlphaGo)의 바둑이 '돌부처' 이창호 9단을 떠올리게 한다는 바둑계의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15일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제5국 현장 해설에 나선 김성룡 9단은 "이세돌 9단이 전성기의 이창호 9단을 불러내서 두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김성룡 9단은 "볼수록 알파고가 이창호 9단과 비슷하다는 것을 느낀다"고 감탄했습니다.

그는 "전성기 이창호 9단은 무조건 두텁게만 바둑을 두는 듯이 보였다"고 떠올렸습니다.

이창호 9단이 치밀한 분석을 바탕으로 놓는 수들은 언뜻 의미를 헤아리기 어려워 보였지만, 결국에는 승리로 가는 징검다리들이었던 것으로 드러나 프로기사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앞서 김만수 8단도 3국에서 알파고의 패싸움을 보며 이창호 9단이 떠오른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알파고는 당장 따갈 수 있는 패가 있어도 이를 피해 가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를 두고 김만수 8단은 "알파고는 패싸움에서 지는 경우까지 들여다보고, 전체 승산을 계산해 손해가 더 크다고 판단하면 패를 피하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는 전성기 이창호 9단의 모습"이라며 "이세돌 9단이 이창호 9단을 이겼을 때는 떠올리면서 알파고와의 대국을 준비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