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이상철 기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가 15일 SK 와이번스와 시범경기를 맞아 ‘새 집’의 문을 활짝 열었다. 고척돔은 지난해 일찍이 문을 열었지만, 새로 입주한 넥센이 ‘홈팀’으로 공식 경기를 치른 건 ‘오늘’이었다.
한국 최초의 돔구장은 반년 전과 다소 달라졌다. 논란이 됐던 기저귀석 및 더그아웃 지붕 등은 개보수를 했다. 리모델링은 한창 진행 중이다. 오는 4월 1일 KBO리그 개막 이전까지 잔여 작업을 마무리 할 예정이다.
적어도 경기를 치르는데 지장은 없다. 더그아웃, 라커룸, 웨이트, 감독실, 식당 등 선수단 시설 작업은 일찌감치 끝났다. 그리고 이를 직접 체험한 선수들은 ‘엄지’를 치켜들었다. 목동구장과 비교해 모든 면에서 낫고 좋다고.
염경엽 넥센 감독은 “선수를 위한 시설은 넓고 쾌적하다. 그리고 최신식이라 만족스럽다”라고 말했다. 주장 서건창을 비롯한 넥센 선수들도 마운드, 그라운드 등 상태를 살펴보고 “최고다”라고 엄지를 치켜들었다. 이날 원정을 온 SK 선수단 반응도 크게 다르지 않다. 우려했던 것보다 경기하기에 좋다며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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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야구 시범경기 SK-넥센전이 15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렸다. 고척돔에서 치러진 첫 번째 프로야구 경기다. 사진(고척)=천정환 기자 |
1년 전 넥센의 첫 홈 시범경기 관중은 4951명이었다. 토요일이었다. 지난해 평일 기준 넥센의 시범경기 홈 평균 관중은 1000명이었다. 이를 고려하면, 괜찮은 흥행이었다. 그만큼 고척돔 첫 프로야구 경기에 관심이 크다는 방증이다. 야구팬은 “날씨에 영향 없이 야구를 관전할 수 있다”라며 돔구장의 기본 특징에 대해서 흡족해 했다.
그런데 대만족이 아니다. 그 외에는 딱히 아니란다. 관중석에 앉은 야구팬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이들은 천문학적인 돈을 들여 지어놓은 뒤 ‘팬’의 입장에서 크게 개선되지 않은 현 고척돔 상황에 대해 불편하다며 불평했다.
회사에 연차를 내고 고척돔을 찾은 이들이 꽤 있었다. 넥센의 고척돔 경기에 대한 목마름이 컸다. 하지만 만족보다 불만족을 나타낸 이들이 많았다.
전신인 현대 유니콘스 시절부터 팬이었고 스스로를 소개한 한 팬(인천 거주)은 “선수 기준에서 만족스러울지 몰라도 팬 기준에서 불만족스럽다. 넥센을 응원하러 해마다 홈과 원정을 가리지 않고 80경기를 다닌다. 그런데 고척돔은 다른 야구장보다 경기를 관전하는데 시야가 좋지 않고 자세도 불편하다. 목동구장 때도 가격이 만만치 않았는데 돔구장이니 더 비쌀 거 아닌가. 가성비가 떨어진다는 인상이다. 넥센을 응원하니까 정규시즌이 개막해도 고척돔을 찾겠지만 전반적으로 팬 중심의 야구장 시설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골수 넥센 팬(서울 강북 거주)도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는 매년 15~20번 목동구장을 방문했다고 했다. 기대가 커서 고척돔을 찾았으나 이내 실망했다. 그는 “전광판은 다른 구장에 비해 너무 초라하다. 또한, 매점 등 팬 편의시설도 부족하다”라며 “특히 주차시설이 너무 부족하다. 인근 대체 주차장을 안내하나, 이용요금이나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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