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앤드루 아쿤 미국바둑협회장 [사진 = 조희영 기자] |
앤드루 아쿤 미국바둑협회장(54)은 다섯번 대국을 모두 지켜보고 난 뒤 매일경제와 만나 “이번 대국은 한편의 드라마”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매 대국이 끝날 때마다 경험했던 안타까움과 기쁨을 본지에 고스란히 말로 전했다. 아쿤 회장은 “이 9단이 자신했던 5대 0 승리를 하지못해 아쉽지만, 이번 대국을 통해 바둑인으로서 많은 것을 깨달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9단이 인간인 만큼 충격과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지만 4국 이후 더 강해졌다”며 “매우 감동적”이라고 말했다
아쿤 회장은 “이 9단이 충격적 2연패를 했을 때, 솔직히 남은 경기에서 더 이상 이기기 어려울 것으로 봤다”면서 “2500년 동안 축적된 인간의 바둑 플레이 방식이 잘못된 게 아닌지 의심까지 했다”고 고백했다. 대부분의 수마다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계산해 최적의 수만 두는 알파고에 두려움을 느꼈다는 것이다. 그는 첫 대국 당시 30분 전에 승리를 미리 알았다던 딥마인드 팀에 아연실색했다고 밝혔다. 알파고가 변칙적 수를 두면서도 변함 없이 완만하게 승률이 올라갔다는 얘기를 전해듣고 인간 영역을 넘어선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는 설명이다.
아쿤 회장은 “첫 대국에서는
[이경진 기자 / 조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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