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LG 트윈스의 초반 기세가 무섭다. 비록 시범경기지만 그 연승가도가 가히 놀라운 수준이다. 공·수·주에서 장족의 발전을 이뤘다. 원동력은 무엇일까. 다소 이른감이 있지만 지난 시즌에 비해 달라진 LG의 초반 특징들을 살펴봤다.
LG는 12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를 잡으며 9일 KIA전을 시작으로 이어진 시범경기 4연승의 쾌거를 이뤘다. 앞서 2월 중순부터 3월 초까지 일본 오키나와에서 펼쳐졌던 2차 스프링캠프 일명 오키나와리그까지 합치면 무려 9승째를 기록하게 됐다. 한화와 삼성도 시범경기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LG의 기세가 단연코 무섭다. 마치 패배를 모르는 팀이 된 것 같다.
물론 시범경기와 연습경기는 말 그대로 시범이자 연습에 불과하다. 구단들 모두 100% 전력을 다하지 않으며 경기 자체도 팽팽한 흐름이 줄곧 이어지진 않는다. 그러나 전력이 약하다면 이길 수없는 것이 프로무대다. 지난 시즌 9위로 추락한 뒤 올 시즌 역시 하위권 성적이 예상됐던 LG에게 최근 결과는 분명 놀라운 반전 중의 반전. 그렇다면 이전에 비해 어떤 면에서 확연히 달라진 야구를 펼치게 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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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트윈스가 지난 연습경기부터 최근 치러진 시범경기까지 놀랍게 달라진 모습으로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사진=옥영화 기자 |
올해 초부터 양상문 감독은 빠른 야구, 뛰는 야구를 새로운 팀컬러로 공언하며 달라진 베이스러닝을 예고했다. 그리고 캠프를 거치며 팀에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형성된 것. 대부분의 팀들이 뛰는 야구를 추구한다고 하지만 최근의 LG만큼 강렬한 인상을 남길 정도의 뛰는 야구는 보기 드문 것이 사실이다. 젊은 선수들은 마치 황소처럼 베이스를 향해 질주한다. 아직 시범경기이기 때문에 아웃을 두려워하지 않고 시도하는 것에 의미를 두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두 번째로는 새 얼굴들의 등장이다. 새 시즌을 맞이했고 또 시범경기라는 특성 상 주전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는 신인 급 선수들의 기용이 늘어난다. 다른 팀들 모두 비슷한 상황. 하지만 LG는 이들이 주축 세력으로까지 성장할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오키나와 연습경기부터 인상 깊은 활약을 펼치더니 시범경기까지 그 기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2루에서 주전경쟁을 선언한 정주현을 필두로 양석환, 그리고 안익훈, 서상우, 이천웅, 문선재, 임정우, 이승현 등이 괄목한 만한 기량 상승을 보여줬다. 단순히 한 두 경기 활약이 아닌 성장세가 확실히 이뤄진 느낌. ‘이천 키즈’라 불리는 젊은 선수들의 기량 상승에 주전 라인업을 꾸려야하는 양 감독 얼굴에 행복한 고민이 묻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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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시즌 LG는 젊은 기대주들의 활약을 특히 기대하고 있다. 사진=옥영화 기자 |
반면 올해는 다르다. 마운드를 비록해 주축선수들의 장기부상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오지환이 캠프 기간 부상으로 조기 귀국했지만 회복속도가 늦지 않아 4월 중 복귀가 가능한 상황. 게다가 오지환의 백업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됐던 강승호, 장준원이 기대 이상의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된 상황이다. 그 외에도 이미 KBO리그를 경험한 루이스 히메네스와 리그에서 잔뼈가 굵어진 헨리 소사도 큰 이상 없이 시즌준비를 하고 있어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초반부터 단단한 전력을 구상할 수 있게 됐다.
상승세의 분위기가 이어져서인지 전체적으로 팀 분위기도 밝아진 모습이다. 올해 양상문 감독을 비롯해 코칭스태프와 선수단 전체가 변화를 추구하고 있는 것이 사실. 주장도 류제국이 새로 선임됐고 베테랑과 신진 선수들의 조화로운 경쟁도 차근차근 이뤄지고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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