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강윤지 기자] kt 위즈가 1996년생 동갑내기 선발투수들이 연달아 펼친 호투에 ‘행복한 고민’을 하게 됐다.
지난해 프로 무대를 처음 밟은 좌완 정성곤과 우완 사이드암 엄상백은 kt 위즈의 올 시즌 선발진 진입을 두고 경쟁하는 사이다. 외국인 투수들이 1~3선발 자리를 고정적으로 맡고 나머지 국내 투수들이 4,5선발을 목표로 경쟁하고 있는데, 정성곤과 엄상백은 좌완 정대현 등과 함께 단연 돋보이는 후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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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 위즈 좌완 정성곤이 12일 SK전서 투구하고 있다. 사진(수원)=천정환 기자 |
정성곤은 최정에게 2안타, 이재원에게 1안타를 맞는 등 SK가 자랑하는 중심타자들을 상대로 안타를 내줬으나 위기에 오래 머무르지 않고 금세 빠져나왔다. 2회 선두타자 박정권은 초구에 가볍게 처리했으나 야수 실책이 나오면서 출루를 허용했다. 이후 이재원에게 안타를 허용하면서 흔들리는 듯 했지만 다음 타자 이대수에 병살을 유도해 깔끔하게 이닝을 전개해갔다.
4회까지 51개의 공을 던진 정성곤은 이날 속구 최고 구속 142km를 기록했다. 지난해 시즌 중반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스트라이크(30구)에 비해 볼(21구)이 적지 않았지만 연속으로 볼을 뿌리는 등의 지난해 지적받았던 단점은 확연히 줄어든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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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 위즈 사이드암 엄상백이 12일 SK전서 투구하고 있다. 사진(수원)=천정환 기자 |
엄상백은 5,6회 안타를 계속 내주면서도 실점하지 않는 안정감을 보였다. 7회를 삼자범퇴로 넘긴 뒤 8회 1사 1,3루서 야수 실책이 겹치며 점수를 내줬지만 이후 맞은 위기 상황에
kt는 국내 선발진에 여러 후보를 두고 끊임없이 구상하고 있다. 스프링캠프부터 좋은 평가를 받아온 두 동갑내기가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릴레이 호투를 펼치면서 선발 자리에도 행복한 고민이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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