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석’ ’꼼수’ ’호구’ 등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사용하는 단어지만 그 어원이 바둑으로부터 유래한다는 것을 정확하게 아는 사람들은 별로 많지 않다. 친숙하게 쓰이지만 바둑 용어인지는 몰랐던 단어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수학의 정석” “정석대로 하자”에서 ‘정석(定石)’은 바둑 용어다. 바둑에서 정석은 바둑의 공수에 있어서 최선이라고 인정되는 방식으로 돌을 두는 것을 말한다. 즉 가장 바르고 최선의 방법이다.
꼼수·묘수·자충수도 모두 바둑 용어다.
‘꼼수’는 바둑에서 정수로 두지 않고 상대방이 속아주기 바라는 수단이나 방법을 이용해 수를 두는 것을 의미한다. 얕은 속임수로 상대에게 이득을 꾀하는 수를 일컫는다.
‘묘수(妙手)’는 바둑에서 생각해내기 힘든 좋은 수를 말한다. ‘자충수(自充手)’에서 자충은 자기가 놓은 돌로 자기의 수를 줄이는 일이다. 자기 발등을 자기가 찍는 수다.
“호구같이 당하다니!” 어수룩해서 이용하기 좋은 사람을 흔히 ‘호구(虎口)’라 부른다. 바둑에서 ‘호구’는 상대방의 바둑돌 석 점이 둘러싸고 있는 한 쪽만 트인 속을 말한다. 호랑이가 입을 벌리고 있는 모습과 같다 하여 호구라고 불리기 시작했다. ‘복기(復棋)’는 바둑에서 한 번 두고 난 바둑을 되돌아보기 위해 두었던 대로 다시 처음부터 놓아 보는 것이다. 바둑인들에게 있어서 복기는 좋은 공부법으로 꼽힌다.
2014년 한 해 화제였던 ‘미생(未生)’과 ‘완생(完生)’도 있다. 바둑에서 미생은 집이나 대마가 살아있지 않은 상태 혹은 그 돌을 이른다. 완생한 돌은 상대방의 공격에도 살 수 있지만, 미생은 공격당하거나 포위당하면 꼼짝없이 죽게 되는 위태로운 처지이다. 완생은 외부를 향한 활로가 막혀도 죽지 않는 상태의 돌이다. 완생의 조건을 갖추기 위해서는 돌들이 독립된 두 집을 가지고 있거나 상대방의 어떤 수에도 독립된 두 집을 만들 수 있어야 한다.
이외에도
[[디지털뉴스국 김지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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