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김포공항) 윤진만 기자] 여자 축구대표팀 에이스 지소연(25, 첼시레디이스)이 인터뷰 도중 눈시울을 붉혔다.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한 수 위 전력으로 평가받는 북한, 일본, 호주전에서 승리하지 못한 것이 분한 모양이었다.
10일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지소연은 "아쉽다. 북한, 일본전에서 잘 해놓고 못 이겼다. 2게임을 잡았으면 상황이 달라졌을 것이다. 많이 따라왔는데… 아쉽다"고 고개를 떨궜다.
한국 여자팀은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2016 리우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북한, 일본과 1-1로 연달아 비기며 사상 첫 본선 진출 희망을 품었다. 허나 호주에 0-2, 중국에 0-1로 연패하며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지소연은 "호주전 초반에는 질 것 같지 않은 분위기였다. 그걸 못 넘겼다. 중국도 우리가 못 이길 상대는 아니었다"며 짙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일본전에서 내가 페널티킥을 성공했더라면, 북한전에서 마지막에 실점하지 않았다면…"이라고 두 경기를 재차 떠올리며 눈물을 글썽거렸다.
지난해 FIFA 월드컵에서 16강에 오른 여자팀은 아시아 강호들과의 격차를 좁혔다고 여겼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한국의 위치는 예전 그대로였다.
지소연은 "올림픽 예선이 월드컵보다 어렵다. 누가 일본이 떨어질 줄 알았겠느냐"면서도 "우리도 열심히만 뛰어선 안된다. (올림픽에 오르기 위해선)실력이 있어야 한다는 걸 다시 한 번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월드컵 때보다 컨디션이 좋았다. 하지만 우리팀이 워낙 수비적으로 하다보니 위(공격진영)에서 할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았다. 개인적으로는 제 장점을 더 선보였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자기반성도 잊지 않았다.
'축구 천재' 소리를 들으며 16세에 국가대표로 발탁한 지소연은 올해로 데뷔 10년차를 맞는다. 하지만 그 기간 여자팀은 아직 올림픽의 꿈을 실현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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